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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연못이 배경으로 있는 미려한 구룡대학교 본관.
 연꽃연못이 배경으로 있는 미려한 구룡대학교 본관.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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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적 탐구를 하라는 듯
머리에는 하늘로 가득하다
-이상옥 디카시 <구룡대학교 연구실이 있는 풍경>


구룡대학교는 베트남 빈롱시 소재 8,000명의 학생들이 재학하는 규모가 제법 큰 대학이다. 빈롱시는 호치민에서 승용차로 두세 시간 거리에 있는 빈롱성의 성도로 메콩강의 줄기 중 하나인 전강과 후강 사이에서 호치민시와 메콩 델타를 연결하는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한다.

빈롱성 인구는 백만이 조금 넘고 빈롱시는 10만명 규모이다. 농업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특산품이 자몽이다. 낮에는 무덥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평균기온은 26∼27도 정도이다.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자주 불어 지낼 만하다.  

몇 년 전에 한국 CGV가 빈롱시에 오픈을 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 CGV개관 이전에는 영화관이 없어서 영화를 인근의 껀트시나 호치민에 가야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고향 경남 고성에도 최근에 CGV가 개관해서 지금은 인근 통영까지 가지 않아도 영화를 볼 수 있지만 불편함이 컸었다. 그러고 보면 빈롱시는 한국의 통영보다는 더 규모가 작은 도시인 셈이다.  

빈롱시는 빈롱성 성도로 호치민시와 메콩델타를 연결하는 주요 경제거점 지역이다. 농업, 무역, 관광에 있어서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잦은 홍수와 열악한 위생 환경 등이 도시발전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특히 빈롱시 대부분 지역이 띠엔강(Tien River) 수위보다 낮아 도시의 60%가 만성적인 침수 피해로 고통을 당한다.

최근 세계은행(WB)과 베트남 정부가 빈롱시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인프라 개선 자금으로 1억2690만달러 대출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번 대출은 세계은행 산하 국제개발협회(IDA)를 통해 이뤄지는데, 빈롱시 인프라 확충 및 홍수방지 사업을 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홍수통제 시스템, 배수, 폐수처리시설, 주요 교통인프라 등에 자금이 투자됨으로써 향후 빈롱시의 농업, 무역, 관광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구룡대 도서관 앞에 학생들이 벤치에 앉아 담소하고 있다
 구룡대 도서관 앞에 학생들이 벤치에 앉아 담소하고 있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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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구룡대학교 캠퍼스 정문.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구룡대학교 캠퍼스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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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처럼 경제적으로 발전한 도시가 아니라, 이제 막 발전을 시작하는 빈롱시가 더욱 매혹적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로 궁벽한 농촌마을에 태어나 한국이 산업화를 거쳐 정보화 지식사회로 발전해가는 것을 생생하게 목도한 나로서는 빈롱시가 어떻게 발전해나갈 수 있을지를 미리 가늠해볼 수가 있다.

빈롱시는 호치민보다 물가가 훨씬 더 싸다. 호치민도 한국에 비해서는 물가가 싼 편이니 상대적으로 빈롱시는 한국인인 내게는 거의 낙원에 가깝다. 어제도 학교 인근 카페로 가다가 셀카봉을 하나 구입했는데, 베트남 돈으로 95,000동이었다. 한국돈으로 5,000원이 채 안 된다. 카페 커피 한 잔도 20,000동을 주면 거스름돈을 준다.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이다. 빈롱의 특산품인 망고도 한국에서는 비싸서 사 먹기가 어렵지만 여기서는 언제든지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빈롱은 공기가 맑아, 구룡대학교 연구실을 가면서 흰구름과 맑은 하늘을 볼 때가 많다. 구룡대학교의 연구실에서 이제막 발전하는 빈롱을 위해 내가 미력하나마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우선 구룡대학교와 한국의 대학간에 교류부터 추진해 보려 한다. 

태그:#디카시, #그룡대학교, #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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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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