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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7개 기독교단체들은 14일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에서 '주술에 오염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우려하는 대전기독교단체 선언'을 발표했다.
 대전지역 7개 기독교단체들은 14일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에서 "주술에 오염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우려하는 대전기독교단체 선언"을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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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기독교 단체들이 무속의 주술적 판단에 의존하는 대통령 후보에게 국민과 국가의 내일을 맡길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대전지역 7개 기독교단체들은 14일 오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에서 '주술에 오염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우려하는 대전기독교단체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주술과 무속에 의존하고 휘둘리는 것을 보며 전근대기의 무당정치, 무당통치와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을 지울 수 없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번 선언의 취지를 밝혔다.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책임진 자로서 시의적절하게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대통령이 주술에 의존하는 사람이라면 국가정책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이번 대선은 주권재민의 가치 위에 서서 나라를 새롭고 정의롭게 하며, 국민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민주적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도의 이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이러한 중대한 과정에 주술적 요소들이 개입하여 왜곡된다면, 그 결과는 국가 공동체에 크나큰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의 국정 농단으로 비롯된 박근혜 정권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합리적인 이성에 근거한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기보다는 아직도 무속과 주술의 힘으로 정치의 방향을 결정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는 이미 무속과 주술의 힘을 빌린 비선 정치로 인한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경험한 바 있다. 21세기 과학의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무속과 주술이 정치에 등장하는 것을, 우리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살아계신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는 기독교 신앙의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되며, 종교와 정치가 명백히 분리되어있는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전혀 맞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지역 7개 기독교단체들은 14일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에서 '주술에 오염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우려하는 대전기독교단체 선언'을 발표했다.
 대전지역 7개 기독교단체들은 14일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에서 "주술에 오염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우려하는 대전기독교단체 선언"을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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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오로지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 사회구성원들을 세대와 세대, 계층과 계층, 남성과 여성, 내국인과 외국인, 남한과 북한을 서로 분열시키고, 안보를 빌미로 대결과 전쟁을 부추기며, 노동 운동가들의 피맺힌 희생으로 이룩한 노동자의 인권을 외면하고, 생태계의 보전을 토대로 한 기후 정의를 외면한 채 탈원전 정책 폐기 등 오로지 개발과 성장만을 외치는 대통령선거 후보"라고 규정하고 "우리는 그와 그 지지 세력에 우리의 신앙적 양심으로 단호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이번 대선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정의·평화·사랑·창조 질서의 보존이라는 기독교의 기본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이를 통해,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사회적 약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듬는 사회, 남과 북이 평화롭게 하나가 되는 사회,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로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대전기독교사회운동연대 남재영 목사는 "대선은 이 나라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이면서 우리 민족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다. 그런데 지금 무속과 주술에 의존한 후보, 무속에 기댄 사람에 의해 대통령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며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선거에 무속과 주술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또 그에 의해 이 나라의 지도자가 선택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강은숙 목사도 "TV토론 자리에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나와 국민을 우롱하고, 대선캠프에는 건진법사라는 사이비 무속인이 실세가 되어 국가의 행사인 대통령 선거를 조롱하고 있다"며 "주술과 무속, 사이비이단에 의존하는 사람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판단하고 하나님만을 섬기는 선한 양심에 따라 선택하고 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전기독교단체선언에는 건강한침례교회연대,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대전기독교사회운동연대,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전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대전세종충남기독교평화포럼, 대전평화지방회, 실천여성회판 등이 참여했다.

태그:#무속과주술, #기독교단체, #시국선언, #대전기독교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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