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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지배종이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 급속하게 바뀌면서, 세계적인 기준에서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6일 오후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3만8천691명 늘어 누적 100만9천688명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6일 오후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3만8천691명 늘어 누적 100만9천688명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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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2월 5일(0시 기준) 감염자 수가 3만명을 돌파해, 3만6662명을 기록했다. 첫 3만명 대 진입이자 최고 감염자 수 기록이다. 2만명 대의 감염자 수를 기록한 뒤 불과 사흘 만에 3만명 대로 뛴 것에서 오미크론의 강한 확산력을 알 수 있다.

감염자 폭증 추세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의 집계에 따르면, 2월 5일 현재 10만 94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일본에서도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첫 10만명 대의 환자 수를 기록했다. 일본 역시 9만명 대를 3일 기록한 뒤 4일 만에 10만명 대로 들어섰다.

사망자 수는, 2월 5일 기준으로 한국이 22명, 일본이 117명이었다. 중증자의 경우도 한국은 269명인 데 비해 일본은 1099명을 기록했다. 한국은 중증자 수가 1월 초 시점에서 1000명을 육박하다가 최근엔 감염자 폭증에도 불구하고 크게 줄고 있다.

2월 4일 현재(17시 기준) 중증 환자용 병실 가동률이 16.1%로 안정적인 관리 상태에 있다. 반면 일본은 중증자가 1월 1일 51명에 불과했던 중증자가 계속 늘기 시작해 1100명 육박하는 수준까지 왔다.

두 나라의 통계를 비교할 때 눈에 확 띄는 것은 감염자 수가 공통적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지만 사망자 수와 증증자 수는 역방향이라는 점이다. 한국(5184만명)과 일본(1억 2558만명)의 인구비가 대략 1대 2.4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염자 수는 1 대 2.77로 인구비와 대략 비슷하다. 하지만 사망자 수와 중증자 수를 보면, 1 대 5.31과 1 대 4.08로 인구비를 훨씬 뛰어넘는다. 더구나 시간이 갈수록 한국은 사망자와 증증자 수가 줄어들고 일본은 더욱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럼 이런 차이를 낳는 원인이 무엇일까. 백신 3차 접종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연구자들이 만든 <Our World in Data>를 보면, 한국의 제3차 접종률은 53.8%(2월 3일 현재, 한국의 보건복지부 통계로는 2월 5일 현재 54.5%)다. 더구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의 60살 이상의 3차 접종률은 86.1%다. 이에 비해 일본은 4.8%(<Our World in Data> 2월 3일)에 불과하다. 한국보다 무려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일본은 60살 이상 접종 기록을 따로 내지는 않지만, 후생노동성이 65살 이상 노령자와 의료종사자를 포함한 제3차 우선 접종대상자 중 50%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런 통계를 보면, 제3차 접종률이 한일 사이의 사망자, 중증자 수의 현격한 차이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두 나라 사이의 코로나 대응 방향을 둘러싼 의견도 달리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감염자 폭발에도 불구하고 중증자가 늘지 않으면서 다시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제를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이나 덴마크 등 유럽처럼 격리 위주의 코로나 대책을 크게 완화해 일상생활 회복에 중점을 두자는 것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감염자 수 폭발과 사망자 및 증증자 수가 비례적으로 늘면서 방역 단계를 최고 단계인 긴급사태선언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태그:#코로나 , #오미크론 , #제3차 접종률, #한일 비교, #코로나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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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논설위원실장과 오사카총영사를 지낸 '기자 출신 외교관' '외교관 경험의 저널리스트'로 외교 및 국제 문제 평론가, 미디어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일관계를 비롯한 국제 이슈와 미디어 분야 외에도 정치,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1인 독립 저널리스트를 자임하며 온라인 공간에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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