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민들 2월 1일 '침묵시위' ... 군부 "영업하라" 경고

군경, 총 들고 가게 찾아가 "문 열라" ... 30일 대전역 광장 '연대 집회'

22.01.28 11:16l최종 업데이트 22.01.28 11:42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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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군부가 다닌다리주에서 침묵시위를 하면 안 된다고 경고.
ⓒ 미얀마 CDM	관련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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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군부가 다닌다리주에서 침묵시위를 하면 안 된다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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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쿠데타 1년이 되는 오는 2월 1일 현지에서 시민들이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인 가운데, 군경이 가게를 찾아가 '계속 영업'을 경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민들은 곳곳에서 '반독재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들은 군부정권에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시민불복종항쟁(CDM)'을 벌이고 있다.

시민불복종항쟁은 '반독재 시위' 뿐만 아니라 출근·등교하지 않거나 가게 영업을 하지 않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민통합정부(NUG)와 시민불복종항쟁 측은 쿠데타 1년이 되는 오는 2월 1일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가게를 운영하는 시민들은 문을 닫고 영업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군인·경찰이 가게를 찾아가 '계속 영업'을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한국미얀마연대(대표 조모아), 경남이주민센터(대표 이철승), 경남미얀마교민회(회장 네옴)은 미얀마 현지에서 받은 자료와 사진을 통해 '침묵시위 예정'과 군경의 '경고' 소식을 전했다.

다닌다리주에서는 지난 27일 군경이 침묵시위를 벌이면 안된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군경은 "2월 1일에도 가게들이 쉬지 말고 계속 영업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영업을 계속해서 하지 못 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에서 보내온 사진을 보면,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가게 주인한테 이야기하고 주인이 종이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 옆에는 총을 든 사람이 서 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곳곳에서 '반독재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7일 사가잉주 사린질시와 예인마핀시에서 '반독재 시위'가 벌어졌다. 또 같은 날 사가잉주 아야토시에서도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미얀마 CDM·NUG와 소통하며 현지 상황을 파악해오고 있는 이철승 대표는 "미얀마 국민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군부에 저항하고 있다.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않기도 하고, 가게를 하는 사람들은 영업을 하지 않아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이른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침묵시위는 같은 시간대에 동시에 진행되는 단체 행동이고, 시민불복종항쟁이 1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저항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쿠데타 1년이 되는 2월 1일에도 예정되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군부가 침묵시위를 막기 위해 경고하고 나선 것 같다"며 "특히 영업행위 중단은 개인의 자유인데 그것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이고, 침묵시위를 막는다는 게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곳곳에서 군부와 무장저항세력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군부는 공습, 학살, 방화 등의 잔인한 수법을 선보이며 저항 운동을 탄압하고 있다"며 "태국에 본부를 둔 미얀마 민주화 단체가 발행하는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뒤 지난해 3월 이후 최근까지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카야, 친, 카친, 카렌, 샨주 등에 30차례 이상 공습을 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가 오는 30일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다. 경남미얀마교민회는 이날 대전 집회에 참석하고, 매주 일요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어오던 '일요시위'를 이날 열지 않기로 했다.

이날 대전 집회는 대전미얀마평화와민주주의연대,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가 마련하고, 국민통합정부 아웅묘민 인권부 장관과 보나가 사가잉주 시민방위대원이 영상으로 연대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