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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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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기점으로 해서 반드시 4%p, 5%p가 상승하게 돼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17일 TBS 라디오)
"설을 전후해 우리 후보가 40%대를 넘어가지 않을까 예상한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18일 MBC 라디오)
 

대선을 정확히 5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까지 이재명 후보 '지지율 4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전략에 밝은 민주당 중진,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이다.

선거를 준비하는 쪽에서 내부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공개 석상에서 구체적 수치를 거론하는 것은 민감한 문제다. 가까운 예로 지난 2020년 총선 직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범진보가 180석을 얻는다'고 언급했다가 논란을 산 일이 있다. 유 전 이사장 발언이 선거 막판 악영향을 끼쳐 일부 박빙 지역 민주당 의원들의 낙선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유 전 이사장은 선거 직후 낙선자들에게 "미안하다"며 정치 비평 은퇴까지 선언했었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은 왜 '설 40%'를 공개 목표로 못박고 나선 걸까.

① 전과 달리 설 직후 열리는 3.9 대선

첫 번째 이유는 인구 이동과 가족간 교류가 집중되는 설 이전에 '40%'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전 대선과 달리 올해 선거는 특히 설 연휴와 가깝다. 설은 2월 1일, 대선은 3월 9일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기 이전까지 대선은 12월에 있었다. 설 연휴와는 무관했던 것이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1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원래 명절엔 민심이 요동치고 또 정리가 되는데, 이번엔 더구나 설 연휴 이후 대선까지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설이 끝나고 2주 후인 2월 15일이면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된다"라며 "그때부턴 모든 당 조직과 의원들이 지역에 내려가 서로 총력전을 벌이기 때문에 지지율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했다. "결국 설 민심이 대선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구정 밥상에 '이재명 대세론'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② "40% 박스권 돌파할 수 있다" 지지층 결집용
  
국민의힘 윤석열(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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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지지층에게 '40%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하고 있는 정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0월 30% 대에 처음 발 디딘 이후 현재까지 3개월이 넘도록 40% 벽 앞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이에 여당 일각에서조차 "정체는 길어지고 있는데 새로운 카드가 안 보인다. 단순히 지지율보다도 후보가 준비한 내용이 고갈된 것 아닌지 걱정"(민주당 수도권 의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연말연초 지리멸렬했던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며 "최근 민주당 인사들의 '40%' 발언은 여전히 결집이 안 된 지지자들에게 '우리 후보가 충분히 40%를 넘길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지지율 정체의 요인으로 "민주당 차원에선 2030의 분노가 뿌리깊고, 이재명 후보 차원에선 욕설 논란 등으로 여전히 여성 층 확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40% 박스권' 자체가 현실과 맞지 않는 일종의 '프레임'이라고도 주장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40% 박스권에 갇혔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지붕을 씌우려는 정치적 의도가 강하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최근 대선에서 선거 50일 앞두고 40%를 넘긴 후보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아래 수치를 보면 문재인·박근혜 대통령도 대선 50일 전 시점에 지지율 40%를 기록하진 못했다. 다음은 지난 19·18·17대 대선 50여일 전 여론조사들이다.
 
[19대 대선] 문재인 33%, 안희정 18%, 안철수 10%, 이재명 8%, 황교안 7% (한국갤럽 2017년 3월 14~16일 조사)
[18대 대선] 박근혜 38%, 안철수 25%, 문재인 22% (한국갤럽 2012년 10월 29일~11월 2일 조사)
[17대 대선] 이명박 53.7%, 정동영 17.1%, 문국현 9.1%, 이인제 4.2%, 권영길 3.9% (한국갤럽 2007년 10월 30일 조사)
 
③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대한 초조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합장하고 있다.
▲ 불교리더스포럼 참석한 윤석열-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합장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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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설 연휴까지 40%'를 강조하는 배경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간 '야권 단일화'에 대한 초조감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며 "그때부턴 여론의 주목도가 쏠려 우리가 움직일 공간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으로서는 야권 단일화가 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하고 준비해야 한다"라며 "단일화 논의가 무르익기 전에 '40%'를 넘어야 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40%'라는 숫자는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고 안철수 후보가 완주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가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최소 득표율이라고 봐도 된다"고도 설명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촤종 결과가 문재인 후보 41.08%, 홍준표 후보 24.03%, 안철수 후보 21.41%였던 점에 근거한 분석이다.

캠프 일각에선 "전략적 판단은 다를 수 있지만, 얼마 남지도 않은 날짜 안에 '40%'까지 올릴 수 있다고 앞다퉈 선언하는 게 부담이 된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민주당은 '설 연휴까지 4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다음은 이날 '대선 D-50일'을 기해 쏟아진 여론조사들이다.
 
윤석열 32.8%, 이재명 31.7%, 안철수 12.2%, 심상정 2.7% (조선일보 의뢰, 칸타코리아가 15~16일 조사)
윤석열 35.9%, 이재명 33.4%, 안철수 15.6%, 심상정 4.0% (중앙일보 의뢰, 엠브레인퍼블릭이 15~16일 조사)
윤석열 42.5%, 이재명 35.6%, 안철수 10.9%, 심상정 2.7% (뉴스토마토 의뢰, 미디어토마토가 15~16일 조사)
 
(* 기사 속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각 여론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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