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프랑스오픈 출전이 불투명해졌다는 AP통신 갈무리.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프랑스오픈 출전이 불투명해졌다는 AP통신 갈무리. ⓒ AP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해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출전이 무산된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궁지에 몰렸다(관련 기사 : '백신 미접종' 조코비치, 호주서 끝내 추방... 호주오픈 출전 무산)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조코비치의 입국을 거부한 호주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호주 정부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 "스페인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려면 모든 선수가 스페인 정부의 방역 규정을 따라야 한다"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오는 4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마드리드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스페인은 호주와 달리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 감염 확산 여부에 따라 규정이 바뀔 수도 있다. 

호주처럼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독일의 숄츠 총리도 "어떤 나라에 가더라도 그 나라의 방역 규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라며 "그 사람이 누구더라도 예외는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도 백신 의무화.... 프랑스오픈 출전 불투명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을 맞지 않은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5일 호주에 도착했으나, 백신 미접종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호주 정부는 이튿날 조코치비의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

조코비치는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백신 면제 허가를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해 승리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를 취소했고, 또다시 법정 싸움을 벌였으나 재판부가 호주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조코비치는 강제로 추방당했다.

조코비치는 오는 5월 열리는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 16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록사나 마라시네아누 프랑스 체육장관은 "앞으로 프랑스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려면 프랑스 국민과 외국인을 포함해 모든 선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역시 감염 확산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대회가 열리는 5월 전에 안정세를 되찾아 규정을 완화한다면, 조코비치의 프랑스오픈 출전도 가능하다. 

코로나19 백신, 남자 테니스 역사 바꿔놓을까  

이처럼 세계 각국의 백신 접종 의무화로 테니스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 남자 테니스의 '빅3'로 불리는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41·스위스), 라파엘 나달(36·스페인)과 함께 나란히 메이저대회 20회 우승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조코비치는 33세로 가장 젊은 데다가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 중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우승하고 US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어 신기록 달성이 가장 유력했다. 

그러나 자신이 9회나 우승을 차지했던 호주오픈을 앞두고 출전이 무산됐고, 다른 메이저대회 출전도 장담하지 못하게 되면서 최다 우승 기록의 주인공이 안갯속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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