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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대전지부와 대전지역 유치원교사들은 17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교육청은 공립유치원 단위활동교사 감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대전지부와 대전지역 유치원교사들은 17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교육청은 공립유치원 단위활동교사 감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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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교원단체와 유치원교사들이 대전교육청의 교사정원 감축안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교육청이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전국 꼴찌의 책임을 교사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교조대전지부를 비롯한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염원하는 유치원 교사 일동'은 17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교육청은 공립유치원 단위활동교사 감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전지역 2021학년도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19.1%로 전국 꼴찌다. 2020학년도 19.5%보다도 더 떨어진 수치이고, 세종(98.1%)과 충남(36.3%), 충북(53.5%)에 비교해 현격히 떨어진다는 것.

이로 인해 교육부는 대전의 2022년 공립유치원 교원정원을 11명 감축했고, 이에 대전교육청은 단위활동교사 정원을 2021년 35명에서 23명을 감축, 12명으로 줄였다는 것.

단위활동교사는 학급담임을 맡지는 않지만 행정업무와 안전교육 등을 담당하는 교사다. 현재 대전교육청은 3학급 당 1인의 단위활동교사를 배치했지만, 이를 6학급 당 1인으로 조정하여 23명을 감축, 학급담임교사로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단위활동교사가 줄어들게 되면 채용과 회계, 시설관리 등 본연의 업무가 아닌 일반행정업무에 치여 수업을 준비할 시간도 없던 공립유치원 교사들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정원 외 기간제 교사 채용을 통해서라도 단위활동교사를 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올해 대전어울림유치원과 대전호수유치원이 개원함에 따라 20명 정도의 교원증원 수요가 발생했는데, 교육부와 대전교육청은 거꾸로 11명의 정원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위활동교사가 23명이나 줄어들게 되면, 대전의 공립유치원은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면서 "그나마 일정 규모 이상의 유치원에서 '숨통' 역할을 해왔던 단위활동교사마저 사라지게 되면, 교사의 일방적 희생에 기대 겨우 버텨온 공립유치원은 추락 임계점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전교육청은 교육부가 대전이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최하위, 그것도 20%도 안 되는 역대급 꼴찌인 상황이고, 신설 유치원이 두 곳이나 되는데 교원정원을 대폭 늘리기는커녕 11명이나 줄인다고 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도대체 무슨 노력을 기울였느냐"며 "이대로 흘러가면 공립유치원은 무너지고 지역의 학부모는 자녀를 사립유치원에 보낼 수밖에 없을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었따.

그러면서 이들은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교육청을 향해 ▲사라진 공립유치원 교원정원 11명을 책임지고 되찾아오고, 단위활동교사 감축안을 즉각 철회할 것 ▲그럴 능력이 안 되면, 최소한 2021년 수준으로 교원정원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감 직권으로 정원 외 기간제교사를 배치할 것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러한 요구가 묵살될 경우 "이번 주에 이루어지는 '전보내신 희망원' 제출을 전격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보내신 희망원은 전보대상자가 자신의 희망 학교를 제출하는 것으로 이미 전체 내신 대상자의 80%가 넘는 55명의 교사가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교조대전지부와 대전지역 유치원교사들은 17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교육청은 공립유치원 단위활동교사 감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대전지부와 대전지역 유치원교사들은 17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교육청은 공립유치원 단위활동교사 감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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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신정섭 전교조대전지부장은 "청천벽력 같은 교원 정원 감축 소식을 듣고 저는 정말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전교육청은 원아모집이 안 되어서 교육부가 정원을 줄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핑계만 대고 있다"며 "지난 해 원아수가 적다는 이유로 8학급이나 감축한 교육청이 그럼 그 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발언에 나선 박은선 대전선유초 병설유치원 교사는 "유치원 교원 정원 감축은 곧바로 유아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지금 현재도 과중한 행정업무와 교사 1인 당 유아 비율이 과도하게 많은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정원 감축으로 취원율 저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려는 대전교육청을 규탄한다"며 "교사 돌려막기와 쥐어짜기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낮은 취원율과 교사 수 등을 종합해 결정한 것"이라며 "교사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교육청 차원에서는 사실상 해결할 방법이 없다. 다만 협의는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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