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로 인해 FA 자격 취득이 올 시즌 종료 후로 1년 늦춰진 키움 한현희

징계로 인해 FA 자격 취득이 올 시즌 종료 후로 1년 늦춰진 키움 한현희 ⓒ 키움 히어로즈


KBO리그 FA 시장이 '광풍'이라 불리는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며 마감했다. 지난 5일 마지막 남은 FA 정훈이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3년 총액 18억 원에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하며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FA 4년 총액 103억 원에 계약한 양현종까지 포함하면 15명의 FA 선수의 총액이 무려 989억 원에 달했다. 

유례없이 선수에 후했던 FA 시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던 선수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다. 2012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1라운드 2순위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21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FA 자격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한현희는 전반기 막판 팀 후배 안우진과 함께 숙소를 이탈해 이른바 '코로나 술판'에 원정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36경기, 키움 구단으로부터 15경기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한현희는 FA 자격 취득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의 첫 FA 자격 취득은 2022시즌 종료 후로 1년 미뤄지게 되었다. 
 
 키움 한현희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한현희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한현희는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4.2km/h로 사이드암으로서는 경쟁력이 충분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 엔트리에도 포함되어 자신의 가치를 높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술판'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낙마하는 등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만일 한현희가 지난해 시즌 종료 뒤 정상적으로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나왔다면 '최대어'가 되었을 것이다. 1993년생으로 FA 자격 취득 시점에 나이가 만 28세에 불과해 매우 젊었다. 더구나 FA 승인 선수가 외야수를 비롯해 타자에 크게 편중되었다. FA 투수는 1987년생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유일해 한현희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현희의 FA 총액이 70억 원부터 출발해 복수 구단이 영입전에 나설 경우 더 올라갔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한현희가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도 만 29세로 시장 가치는 충분하다. 하지만 FA 시장이 올 시즌 종료 뒤에도 활황을 누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리그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KBO리그의 샐러리캡이 내년부터 도입된다. FA 선수에 대한 후한 대접이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 
 
 ‘코로나 술판’에 가담해 KBO의 징계를 받았던 키움 한현희

‘코로나 술판’에 가담해 KBO의 징계를 받았던 키움 한현희 ⓒ 키움 히어로즈

 
FA 시장은 주식 시장처럼 예상을 어긋난 채 요동치기 마련이다. 2019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 오지환(LG)이 FA 4년 총액 40억 원, 전준우(롯데)가 FA 4년 총액 34억 원에 원소속팀과 잔류 계약을 맺었다.

FA 취득 당시의 개인 기록은 물론 FA 계약 이후 2년간의 활약상을 감안하면 구단 입장에서는 '가성비 계약'이 아닐 수 없다. 만일 이들이 2021시즌 종료 뒤 FA 시장에 나왔다면 당시의 두 배 이상의 계약 규모가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한현희가 올 시즌 종료 뒤 'FA 대박'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한현희의 FA 자격 취득에 앞서 키움이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키움은 지난해 FA 자격 취득을 앞둔 서건창을 전반기 종료 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아 LG 트윈스로부터 정찬헌을 데려와 선발진을 보강했다. 

키움이 한현희를 FA로 잔류시키기 어렵고 FA 이적 시 보상 규모도 작다면 선발 투수가 급한 팀에 트레이드시키고 반대급부를 얻으려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2022년 한현희의 FA 자격 취득 및 계약 마무리까지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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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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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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