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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호남특보단장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호남특보단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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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내부 회의에서 제가 '8090 위원회'를 만들자고 농담식으로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호남에서) 80~90% 사이의 득표를 목표로 하자는 말이었다."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호남총괄특보단장은 "단일화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상대 후보가 윤석열이라면 역대 호남에서 가장 적은 표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반대로 우리 후보에게 얼마의 표가 올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면서도 조심스레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 단장은 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광주에서 만나 "호남 입장에선 수도권과 겨뤄 지역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정권을 이어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라며 "(현재까진) 이 후보의 명확한 호남 공약이 없는 상황인데, 이 후보와 저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좋은 공약을 만들어 지지층에 호소해야 할 것이다. 그게 (호남총괄특보단장으로서)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강 단장은 이낙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향해 "정말 어려운 결단을 내려줬다"고 말했다.

"많은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해 이 위원장을 고심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전국을 다니며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아우르며 결국 이 후보와 함께 미래 비전을 그려가자고 힘을 모았다.

여전히 이 후보에 대해 마음속으로 동의하지 못한, 즉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5일 이 후보, 이 위원장이 광주에서 만나 우리가 승리해야만 더 큰 호남을 만든다는 비전을 발표한다. 이 행사가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사람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게 만드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진 상황에서 더욱 빛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강 단장은 최근 이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을 두곤 "골든크로스보다 데드크로스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제 개인적으론 골든크로스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원팀으로 뭉쳤다는 점 ▲이 후보가 준비된 후보로서 장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 ▲정책과 태도에 있어서 유연함과 신속함을 보였다는 점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임에도 40% 국정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강 단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최인호 영남총괄특보단장과 함께 호남총괄특보단장에 임명됐다. 아래 강 단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이재명, 변방에서 중심부 올 때 늘 대화"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호남특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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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재명 선대위의 호남총괄특보단장에 임명됐다. 이 후보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당 역할을 요청해왔고 특별히 부탁한 게 있다면 무엇이었나.

"제가 정세균 당대표의 비서실장을 할 때,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으면서 이 후보와 자주 소통했다. 이 후보는 우리 정치권에서 비주류이고 변방이었다. 비주류가 주류로, 변방이 중심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 후보와 늘 대화를 해왔다.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선 제가 돕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물러난 후 4기 민주정부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고민을 종종 나눴다.

그러던 과정에서 호남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면 좋겠다는 제안이 왔고 저도 '영호남의 동행'을 제안했다. 제가 2017년 대선 때 김영춘, 김부겸, 김현철, 김홍걸을 묶어 '동행 플랜'을 진행했었다. 이번엔 영남총괄특보단장으로 최인호 의원과 함께 임명돼 그런 성격의 캠페인을 이어갈 것이다."

- 대선 전체 판세에 대해 묻는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 민심도 그렇다고 보나. 민주당 입장에서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나.

"상대인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으로 인해 골든크로스보다 데드크로스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저도 이 후보와 주변 관계자들이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그러한 평가에 동의한다. 다만 제 개인적으론 데드크로스가 아닌 골든크로스라고 생각한다. 네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이낙연·정세균 등 경선 후보들이 결국 원팀으로 뭉쳤다. 과거 대선을 돌이켜보면 화학적 결합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다른 상황이다.

두 번째는 '삼프로TV' 등에서 보인 이 후보의 모습이다. 이 후보가 준비된 후보로서 장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세 번째는 이 후보가 정책과 태도에서 유연함과 신속함을 보였다는 점이다. 잘못한 점에 대해선 바로 사과하고 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 등 공약을 재빨리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임에도 40%의 국정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대선 후보들이 기존 정부를 상대로 차별화 전략을 써야 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고 있다."

- 과거 대선과 비교했을 때 민주당 후보를 향한 호남의 전폭적 지지가 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호남은 투표 시간까지 고민할 정도로 매우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 지금 호남 지지율이 몇 %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이재명 정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게 호남의 큰 분위기다. 그 점엔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다만 그걸 어느 시점에 보여줄지 변수로 남아 있다."

- 이번 대선에서 특히 '서울'이 민주당의 약점으로 꼽힌다. 흔히 호남과 서울의 지지세는 연동된다는 평가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 말이 정설로 통했던 적이 분명 있었고, 저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현황을 보면 수도권은 부동산과 청년들의 공정성 문제, 호남은 검찰개혁과 정권 재창출에 관심이 높은 것 같다. 다만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지며 수도권과 호남 사이에 '민주정부 4기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공통의 관심사가 만들어지고 있는 듯하다."

"국민의힘 자중지란... 이재명·이낙연 더욱 빛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이 5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에서 잡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이 5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에서 잡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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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의 인구 이탈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왔던 문제고, 가장 큰 도시인 광주는 최근 '노잼 도시'라는 멍에까지 쓰고 있다.

"2020년 12월, 이 후보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홀로 참배했던 적이 있다. 이후 저와 광주 무각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제가 '차기 대통령은 변방에서, 지역에서 정치를 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제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라 정무수석으로서 느꼈던 바를 이야기했던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혁신도시, 세종시, 공공기관 이전 등을 진행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초광역 메가시티 사업을 통해 지역을 살리려고 했다. 민주정부 4기는 이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지금 영호남 상생공약 1호로 달빛내륙철도가 나와 있다. 이를 잇는 2호 공약을 만들어내야 할 것 같다. 더해 호남을 위한 트라이포트를 생각하고 있다. 항구는 광양, 공항은 무안, 철도는 광주송정역으로 해서 광역 교통망이 확보돼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요체는 지역을 살리는 균형발전 정책이어야 한다. 아직까진 호남을 위한 선진화된 공약이 없는 게 현실이다. 위와 같은 내용을 최인호 영남총괄특보단장, 호남 지역 정치인들, 이 후보와 논의할 예정이다."

- 경선 이후 이낙연 위원장과는 소통이 있었나.

"정말 어려운 결단을 내려줬다. 많은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해 이 위원장을 고심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전국을 다니며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아우르며 결국 이 후보와 함께 미래 비전을 그려가자고 힘을 모았다.

여전히 이 후보에 대해 마음속으로 동의하지 못한, 즉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5일 이 후보, 이 위원장이 광주에서 만나 우리가 승리해야만 더 큰 호남을 만든다는 비전을 발표한다. 이 행사가 그 동안 소극적이었던 사람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게 만드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진 상황에서 더욱 빛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지난 대선 직후인 2017년 5월 12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호남 압승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번엔 어떻게 생각하나.

"호남 입장에선 이번 선거에 절박함이 있는 것 같다. 초광역 메가시티 사업의 경우 영남권, 충청권에 비해 준비가 덜 돼 있는 게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도 메가시티와 관련해 호남권이 거론되지 않아 제 개인적으론 충격이었다.

수도권과 겨뤄 지역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정권을 이어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 후보의 명확한 호남 공약이 없는 상황인데, 이 후보와 저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좋은 공약을 만들어 지지층에 호소해야 할 것이다. 그게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예상하나.

"단일화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상대 후보가 윤석열이라면 역대 호남에서 가장 적은 표를 가져가게 될 것 같다. 반대로 우리 후보에게 얼마의 표가 올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한 달 전쯤 내부 회의에서 제가 '8090 위원회'를 만들자고 농담식으로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80~90% 사이의 득표를 목표로 하자는 말이었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도권 외 지역이 위기에 몰려 있고 이를 살리는 정부가 대한민국을 살리는 정부가 될 것이다. 우리 호남민들도 이를 너무도 잘 안다. 후보에 대한 불만, 당에 대한 아쉬움, 선거 지형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더라도, 우리가 대한민국을 자긍심 있는 나라로 만들고 지역의 정책과 비전을 잘 고민한다면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호남특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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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기정, #이재명, #윤석열,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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