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을 떠나보낸 NC 다이노스가 다시 한 번 움직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우익수, 손아섭이 창원으로 향한다.

NC는 2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FA(프리에이전트) 외야수 손아섭과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이며, 계약금 26억 원, 연봉 30억 원, 인센티브 8억 원으로 총액 64억 원 규모다"라고 발표했다. 

2017시즌 종료 이후 그해 11월 말 롯데와 4년 총액 98억 원에 자신의 첫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손아섭은 두 번째 FA에서 잔류가 아닌 타 팀 이적을 택했다.

손아섭은 NC와 계약을 마무리한 이후 구단을 통해 "NC라는 신흥 명문팀에 입단하게 돼 가슴이 박차다.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고자 하는 구단의 강력한 의지에 감동받았다. 저를 선택해 주고 좋은 대우를 해준 NC 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24일 NC 다이노스와 FA 계약 체결 이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한 손아섭

24일 NC 다이노스와 FA 계약 체결 이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한 손아섭 ⓒ NC 다이노스

 
15년간 부산에서 뛴 손아섭, '외야 보강 원한' NC로 간다

2007년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에 올 시즌까지 15년 동안 부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1군 통산 성적은 1696경기 6401타수 2077안타(165홈런) 873타점 타율 0.324 OPS 0.866으로,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보유 중인 통산 최다안타(2504개)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2016년부터 6년 연속 150안타를 때리는 등 큰 슬럼프 없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등 대표팀 경력도 풍부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전성기 시절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기는 하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0.908)에 비해 올해(0.787) 큰 폭으로 떨어졌고 wRC+(조정 득점 생산력) 역시 지난해 140.2→올해 118.8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NC는 손아섭의 '꾸준함'에 주목했고, 풀타임으로 한 시즌 동안 우익수를 책임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영입으로 외야진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술자리 파문'으로 시즌 초반 남은 징계를 소화해야 하는 외야수 권희동, 이명기의 공백도 고려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손아섭과의 FA 계약 체결 이후 "타선의 출루 및 콘택트 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구단의 방향성에 비추어 볼 때, 손아섭의 영입이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단에 변화가 많았던 만큼 앞으로 더욱 잘 준비하여 내년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손아섭의 역할을 기대했다.
 
 24일 NC 다이노스와 FA 계약 체결 이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한 임선남 단장(왼쪽)과 손아섭(오른쪽)

24일 NC 다이노스와 FA 계약 체결 이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한 임선남 단장(왼쪽)과 손아섭(오른쪽) ⓒ NC 다이노스

 
나성범 보내고 손아섭 데려오고, NC 교통정리 막바지

2022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단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NC는 외국인 타자 알테어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나성범의 자리를 박건우, 손아섭으로 메웠다. 이미 충분히 검증된 외야수라는 점에서 두 선수가 이탈한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게 NC의 판단이었다.

외야에서 유일하게 비어있는 좌익수 자리는 자연스럽게 외국인 타자 마티니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마티니는 트리플A와 빅리그를 오가면서 좌익수, 1루수, 중견수, 우익수를 모두 소화한 경험이 있다.

올해의 경우 트리플A 기준으로 1루수로 189이닝, 좌익수로는 168이닝, 우익수로는 241⅔이닝을 소화했다. 어느 포지션으로 나가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혹은 주전 1루수 강진성이 FA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이적함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윤형준, 서호철, 오영수 등 국내 야수들과 더불어 마티니가 내야 코너 수비를 책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아직 정규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베스트 라인업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팬들에게 '확실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준 NC가 새롭게 합류한 두 명의 외야수와 함께 2022년을 도약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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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팬그래프닷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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