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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하러 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앞에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시위자들을 나타났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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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했죠?"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년들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뱉은 말이다.
 
7일 오전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는 강연장에 입장하기 직전,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의 청년 세 명과 마주쳤다. "차별금지법 14년의 유예,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져라", "'나중에'를 끝내자, 차별금지법이 먼저다"라고 쓰인 피켓을 든 시위자들은 이 후보를 향해 다음과 같이 외쳤다.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저의 존재는 사회적 합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를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차별금지법, (그런데도 법 제정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한 말에 사과하십시오. 저와 이 땅의 성소수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와 여성에게 사과하십시오."


이 후보가 지난 11월 8일 한국교회총연합회와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국민적 합의에 이르러야 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문제를 놓고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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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 영상에 따르면, 이 후보는 강연장으로 가다가 멈춰 서서 시위자들의 발언을 15초 가량 들은 뒤 시위자들의 발언이 끝나자 오른 손을 위로 들어올리며 "다 했죠?"라 반문한다. 그리고는 시위자들에게서 등을 돌린 채 그대로 강연장에 입장했다. 이 후보의 답변 아닌 답변에 이 후보 주위 일부 인사들은 "하하"하는 웃음까지 보였다.
 
장혜영 "소수자의 존엄을 저버린 이재명, 존엄 또한 저버렸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관계자들이 1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관계자들이 1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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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 후보 반응에 정의당에선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차가운 이 한 마디는 이재명 후보의 인격 그 자체"라며 "차별과 혐오로부터 삶을 지켜달라고, 존재를 지켜달라는 절규에 이재명 후보는 '다했죠?'라는 웃음띤 한 마디를 하고 돌아섰다", "다한 것은 이재명 후보 자격의 수명"이라고 비판했다.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이재명 후보님, 다 하셨습니까? 인권에 대한 멸시, 다 하셨습니까? 인간 존엄을 요구하는 차별받는 시민들의 외침에 대한 철저한 냉소와 무시, 다 하셨습니까? 더 하시겠죠. 아마 더 하실 겁니다"라며 "오늘 이 후보님은 소수자들의 존엄을 저버림으로써 후보님 스스로의 존엄 또한 저버렸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후보는 11월 29일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만나 "차별금지법은 필요하다. 입법해야 한다"고 확언한 바 있다. 이 후보가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진심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그런 반응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단언컨대 아니라고 본다. 적어도 '걱정하지 말라, 꼭 입법하겠다' 수준의 발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후보는 그 대신 '다 했죠'로 응수했다.

'나중에' 다음은 '다 했죠'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월 29일 조선대학교 사회과학대에서 열린 광주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월 29일 조선대학교 사회과학대에서 열린 광주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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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해 '나중에'란 문구로 비판받은 적이 있지만, 이는 문 대통령 본인 발언이라기보다는 당시 지지자들이 외친 발언이었다. 시위자들이 든 피켓에 쓰여 있듯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이들은 "'나중에'를 끝내자"는 구호를 종종 사용하곤 한다. 이제는 '나중에' 다음에 '다 했죠'라는 구호까지 써야 하는가.
 
나는 이재명 후보에게 묻고 싶다.
 
한 달 동안 부산에서 서울까지 500km를 도보로 걸으며 차별금지법 연내제정의 목소리를 외친 활동가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하기 바로 전날, 차별금지법 심사 기한을 43초 만에 3년 뒤인 국회 임기 마지막 날(2024년 5월 29일, 21대 국회 임기 마지막날)로 연장한 것으로는 모자랐는지 말이다.

앞서 민주당이 주최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를 위한 토론회에서 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 반대하는 '동성애 전환치료'를 운운하며 탈동성애 운동에 전념하는 인물을 섭외한 것으로는 모자랐는지, 민주당의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실망스러운 언행은 이 후보의 "다 했죠?"를 마지막으로 '다한'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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