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공공기관장 임명 강행 논란을 둘러싸고, 부산시와 노사가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6일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도시철도, 부산교통공사 노사가 소통 간담회를 열고 있다.
 공공기관장 임명 강행 논란을 둘러싸고, 부산시와 노사가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6일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도시철도, 부산교통공사 노사가 소통 간담회를 열고 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공기관장 임명 강행을 둘러싼 충돌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2주 전 집회에서 "시장 퇴진" 구호까지 내걸었던 노동조합과 '부적격' 인사검증에도 인사권을 행사한 박 시장 등이 물밑 대화를 거쳐 6일 공식 간담회를 열고 상생협력을 합의했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도시공사 측도 이날부터 이틀간 노조 대표와 별도로 만나 합의서를 채택한다. 이러한 진전에 대해 시의회는 "노조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남은 인사검증에 대해서는 시의회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며 여전히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대립 끝에 접점 찾은 부산시와 노사 "상생" 한목소리

더이상 격렬한 대립은 없었다. 이날 오전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비가 온 후 땅이 굳듯이", "상생 사례가 돼야" 등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갔다. 공공기관장 임명 논란 끝에 접점을 찾은 부산시와 공공기관, 노조가 한자리에 모이면서다.

'소통 간담회'를 내건 만남에는 박 시장,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 사측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노조 측 서영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조준우 부산도시공사노조 위원장, 남원철 부산공공성연대 집행위원 등이 참석했다. 공개 발언을 마친 박 시장과 신임 사장, 노조는 서로 손을 잡고 갈등을 봉합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같은 공간에 마주 앉은 이들은 너나없이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영남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지하철 공공성 강화, 노사 안정화를 이뤄내야 한다"라고 시와 사측에 당부했다. 조준우 부산도시공사노조 위원장도 "노동존중이 지켜져 노사 상생으로 나가야 한다"라는 취지로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화합의 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응답했다.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역시 "소통과 신뢰로 행복한 공사를 만들겠다"라고 발언했다.
 
공공기관장 임명 강행 논란을 둘러싸고, 부산시와 노사가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6일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도시철도, 부산교통공사 노사가 소통 간담회를 열고 있다.
 공공기관장 임명 강행 논란을 둘러싸고, 부산시와 노사가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6일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도시철도, 부산교통공사 노사가 소통 간담회를 열고 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노사 대표들의 말까지 끝나자 박 시장이 마지막 모두 발언에 나섰다. 박 시장은 "노동 쪽을 무시하거나 함께하려는 자세가 안 되어 있었다면 선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진통을 통해서 더 모범적인 조직 운영과 시민들을 위한 공정성 확보, 양 공사에서 일하는 많은 분이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한 발언을 마친 이들은 행사를 비공개로 전환해 그간 논란 부분을 짚고, 해결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더 나눴다. 그리고 간담회를 끝낸 뒤엔 도시공사, 교통공사 노사 순으로 합의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노사 대표가 서명할 이 합의서에는 정부와 부산시의 부당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노사 합의사항을 준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공성 강화, 권위주의 타파, 노동인권 교육 실시, 노동존중 및 인권청렴 자문위 설치 약속도 포함됐다.

특히 부산교통공사의 경우에는 박근혜 정부 시기인 지난 2016년 성과연봉제를 놓고 벌어진 파업 사태에 관한 내용이 서문에 언급돼 의미가 크다.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과거 합법파업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 징계를 반면교사 삼아 노동존중 인권중심 노사관계를 정립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과거의 부당 노동행위와 단절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격화일로로 치닫던 갈등이 마무리되자 노조는 부산도시철도 부산시청 역사에서 펼쳐온 농성을 7일 정리한다. 그는 "논란을 해소한 만큼 내일 농성을 끝내고 정상적인 노사관계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명 강행에 각을 세웠던 부산시의회도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의회 인사검증 특위 위원인 노기섭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기관장 검증 과정에서 시민과 노조가 제기한 문제를 반영했고, 노조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이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인사검증 논란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노 의원은 "임명권이 시장의 권한이라면 인사검증과 예산심의 의결은 부산시의회의 권한"이라며 "(이후에도) 그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부산경제진흥원장, 부산환경공단, 부산시설공단, 부산관광공사 등 줄줄이 예정된 인사검증 특위 일정과 진행 중인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계속 날카롭게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