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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국가위기평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지난 7월 6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국가위기평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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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안보실장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초청을 받아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두 사람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8월 양 정치국원이 부산을 방문해 서 실장과 회담했을 때에 이어 1년 3개월여 만이다.

외교가에서는 서 실장의 이번 방중이 청와대와 정부가 공을 들이는 종전선언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물밑 작업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서 실장은 지난 10월 미국을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종전선언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긴밀한 논의를 약속한 바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한미는 비핵화와 관련한 문구를 놓고 교착 상태를 보인다는 보도도 나오지만, 양국의 종전선언 문안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보도 역시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서 실장은 현재까지 진전된 종전선언 논의를 중국 측에 설명하는 한편,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전날 중국이 종전선언에 당사자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피력했다고 전한 만큼 종전선언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와 정부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 진전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현재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고위 관계자를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시사한 상황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중국 정부가 최대한 간소하게 대회를 치른다는 기조를 천명하기까지 했다.

이 경우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종전선언과 관련한 외교 무대가 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어, 서 실장이 양 정치국원과 이와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올림픽 계기 중국 방문 여부와도 연관된 문제여서,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및 공급망 문제를 두고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2019년부터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이를 제때 추진해오지 못했다.

그러나 장 정치국원은 지난 25일 장하성 주중대사를 만나 "내년 중한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자"고 말해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청와대는 다만 서 실장의 중국 방문 여부를 묻는 말에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서훈, #종전선언, #베이징 올림픽, #양제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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