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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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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 후 (한-코스타리카) 양국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졌다."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Carlos Alvarado Quesada)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 말이다. 이어서 그는 "양국 정상은 혁신적 생각에 있어서 공통점이 큰 만큼 문 대통령이 코스타리카를 꼭 방문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2005년 당시를 떠올리며 "코스타리카는 군대 없이 평화를 유지하고, 환경과 생물다양성 보존, 재생에너지 사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탄소중립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화답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알바라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심화시키기로 합의하는 등 양국 관계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면서 이같은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처럼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까지 언급한 데에는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2018년 5월 취임한 후 첫 아시아 방문국을 한국으로 잡았다. 더구나 여러 나라를 거치는 것이 아닌  단독 방문이다. 물론 이번 방한은 내년(2022년)이 양국 수교 60주년이자, 올해 양국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5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의 초청이 있었다. '한국 사랑'은 단지 초청 때문만이 아니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자국의 '롤 모델'로 삼아 왔다. 지난해 5월에는 국정연설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과학기술 분야 혁신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 "코스타리카가 미주의 한국(Corea del Sur de América)으로 불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중미의 스위스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제부터 우리는 미주의 독일이나 한국으로 알려지기를 열망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알바라도 대통령과 정상 통화에서 "한국을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하고 '코스타리카가 미주의 한국이 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같은 알바라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이날 정상회담에서도 16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을 직접 언급할 정도로 여실히 드러났다. 

한-코스타리카 공동선언문 채택... 과학기술·디지털 정부 등 MOU 체결
 
문재인 대통령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코스타리카 양해각서 서명식을 마친 후 박수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코스타리카 양해각서 서명식을 마친 후 박수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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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알바라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이후 그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어서 회담 종료 후에는 ▲과학기술 ▲디지털 정부 ▲환경 ▲삼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다. 

박경미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알바라도 대통령이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 계기에 코스타리카의 기후·환경 정책을 설명하고 각국 지도자들의 행동 변화를 촉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탄소중립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정책 목표 달성을 촉진하고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코스타리카의 '3D(디지털화(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지방분권화(Decentralization)) 경제 달성 정책'과 우리나라의 그린 뉴딜 정책을 연계시키고, 이번에 체결하는 '환경 협력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양국 간 녹색기술, 생물다양성 연계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양국간 디지털 전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알바라도 대통령은 "양국은 디지털, 과학기술, 우주항공, 관광, 영화, 수소전지, 전기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하고 있고,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생물다양성과 관련해 인비오 국립연구소와 한국생명과학연구소가 2008년부터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오늘 맺게 되는 디지털 정부,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요한 기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전기차·수소차로 교체 예정인 대중교통 분야에 '한국차'를 우선 고려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와 관련해 바이오 기술, 우주항공, 수소경제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잠재성이 크다고 알바라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중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중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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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대변인은 "양 정상은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경제·통상 분야 협력, 인프라 협력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면서 "중미 지역 협력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국은 중미통합체제(SICA) 옵서버 가입, 한-중미 FTA 전체 발효,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가입 및 신탁기금 설치 등의 제도적 토대를 바탕으로 대 중미 외교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알바라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평화 지향 국가인 코스타리카의 지지를 요청했다"면서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달성을 위한 문 대통령의 용단과 담대한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는 평화 수호국인 코스타리카의 의무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공동 모색한 기회였다"고 평가했으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회담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한편, 1980년생으로 코스타리카 최연소 대통령에 이름을 올린 알바라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먼저 이번 저의 방한이 제가 취임한 이후 아시아에 처음으로 방문하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다"면서 "그리고 그것이 한국이어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국빈 방한 중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국빈 방한 중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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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 #국빈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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