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강릉시청 선수들.

'팀 킴' 강릉시청 선수들. ⓒ 박장식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 강릉시청 선수들과 남자 컬링 대표팀 경북체육회 선수들이 올림픽 도전을 위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남녀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6일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PACC)에 출전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적은 7개의 남자 팀과 4개의 여자 팀이 참가하는 이번 PACC는 중국 팀이 불참하고, 일본은 올림픽 대표팀 대신 다른 팀을 내보내는 등 다른 해에 비해 쪼그라든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중요도는 다른 투어대회보다도 크다.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에서 참가했던 다른 대회와는 달리 세계컬링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2월 네덜란드에서 열릴 올림픽 최종 예선의 마지막 모의고사 역할을 한다. 선수들이 올림픽으로의 길로 가기 전에 맞춰 '웜 업'을 할 수 있는 최종 기회인 셈이다.

그랜드슬램 4강의 기억 안고 카자흐스탄으로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은정,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초희, 리드 김선영, 핍스 김영미) 선수들은 지난 그랜드슬램 마스터즈 대회에서 4강의 성적을 기록하며 2018년 메리디언 오픈 대회 4강 이후 3년 만의 호성적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경북체육회(스킵 김창민, 서드 김수혁, 세컨드 전재익, 리드 김학균) 역시 캐나다에서 좋은 기억을 가득 쌓았다. 앨버타 컬링시리즈 에이보네어 대회와 캄루프 컬링 크라운 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좋은 성과를 냈다. 두 팀은 한국에 귀국해 일주일이 약간 넘는 휴식기간을 가진 뒤 최근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했다.

이렇듯 북미, 유럽 전지훈련에서 좋은 기억을 지닌 선수들이 카자흐스탄에서도 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는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나섰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니만큼,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시즌 첫 국제 무대 출전이 되는 셈이다.

다만 카자흐스탄에서 '팀 킴'과 경북체육회의 기억은 상반된다. '팀 킴'은 2017 알마티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6위로 대회를 마쳤고, 경북체육회 김수혁 선수는 강원도청 스킵 시절이었던 2015년 알마티에서 열렸던 PACC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냈던 적이 있다.

그렇기에 경북체육회는 김수혁 선수의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PACC에서 우승컵을 이어가야 하고, '팀 킴' 선수들은 4년 전 유니버시아드 때의 아이스 적응력을 바탕으로 더욱 나은 경기력을 펼쳐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선수들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마지막 PACC, '팀 킴'과 '팀 창민' 웃을까
 
 경북체육회 선수들의 모습.

경북체육회 선수들의 모습. ⓒ 박장식

 
이번 대회는 세계컬링연맹이 주관하는 마지막 아태선수권이기도 하다. 올해 초 세계컬링연맹이 북미와 남미 지역에서 개최되는 아메리카 챌린지를 아시아태평양선수권과 병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022년부터는 유럽을 제외한 4개 대륙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범대륙선수권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렇게 됨에 따라 1991년부터 30년간 명맥을 이어왔던 PACC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특히 한국에 '컬링'이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이었던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에서 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던 데다, 많은 우승 메달을 지니고 있는 등 한국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억과 인연이 많았던 대회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2001년 전주 대회를 시작으로 춘천, 의성, 강릉에서 다섯 번의 대회가 열리며 한국에 컬링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계기가 되었고, 남자부에서 3번의 우승, 여자부 역시 6번의 우승을 거머쥐기까지 했다. 특히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한국이 여자부 3연패를 기록하며 '아시아 컬링 최강국'임을 드러냈다.

특히 이 중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연패를 기록한 '팀 킴' 선수들에게는 PACC에 대한 애착이 클 터. 마지막 PACC 대회에서 남녀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고 역사에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수들은 PACC 대회를 마쳐도 바쁜 길을 재촉해야 한다. 선수들은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간 뒤 오는 12월 11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 레이우르던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선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의 마지막 여정에서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북경에 입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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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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