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1위 결정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기록한 삼성 오선진

지난달 31일 1위 결정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기록한 삼성 오선진 ⓒ 삼성 라이온즈

 
2021 KBO리그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되었다. 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에 10-3 대승을 거두고 2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4위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플레이오프 1차전은 9일 오후 6시 30분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다. 삼성과 두산의 가을야구 대결은 2015년 한국시리즈 이후 6년 만에 성사되었다.

올 가을야구의 실질적인 시작은 지난 10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거행된 kt 위즈와 삼성의 1위 결정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76승 5무 59패 승률 0.563으로 완전히 동률을 이뤘던 양 팀은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두고 단판 승부를 펼쳐 kt가 삼성에 1-0으로 승리했다. 

승부는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되어 갈렸다. 0의 균형이 팽팽히 이어지던 6회초 1사 후 심우준의 깊숙한 타구를 잡은 유격수 오선진이 1루 악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발 빠른 타자 주자 심우준이 2루에 안착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강백호의 좌전 적시타에 3루 주자 심우준이 득점해 1-0이 되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심우준의 타구는 이미 1루에서 아웃 처리가 어려운 타구였다. 오선진이 과욕을 부리지 않고 1루 송구를 포기했다면 삼성은 실점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지난 6월 한화 이글스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오선진의 유격수 수비 이닝은 111이닝에 불과했다.

1989년생인 오선진은 베테랑 내야수지만 삼성 이적 전까지 줄곧 한화에 몸담아와 큰 경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1년 농사가 걸린 1위 결정전에서 선발 유격수의 중책을 맡기기에는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팀 내 유격수 수비 이닝 1위를 기록한 삼성 김지찬

팀 내 유격수 수비 이닝 1위를 기록한 삼성 김지찬 ⓒ 삼성라이온즈

 
올해 삼성의 주전 유격수는 599.1이닝 동안 유격수를 맡은 프로 2년 차 김지찬이었다. 하지만 15개의 실책을 저질러 수비 이닝 대비 실책이 많아 유격수 수비가 매우 불안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김지찬의 수비 실책이 화근이 되어 삼성이 패한 경기가 나왔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 동안 유격수 수비에 임했던 김지찬이 왜 1위 결정전에는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선발 출전했는지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의 정규 시즌 개막전 유격수는 과거 '천재 유격수'라 불리던 이학주였다. 하지만 그는 타율 0.206 4홈런 20타점 OPS 0.611로 타격이 매우 실망스러웠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7로 음수였다. 
 
 9월 18일 1군 제외 뒤 정규 시즌 종료까지 복귀하지 못한 삼성 이학주

9월 18일 1군 제외 뒤 정규 시즌 종료까지 복귀하지 못한 삼성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수비도 401.2이닝 동안 11개의 실책을 저질러 역시 불안했다. 어려운 타구에 놀라운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으나 평범한 타구에 집중력 결여를 드러내는 장면도 잦았다. 전반기 종료 후에는 팀 내규 위반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그는 9월 1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정규 시즌 종료까지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암흑기를 맞이했던 삼성은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해 플레이오프부터 치른다. 하지만 유격수 수비가 불안하다면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왕조를 복원하는 밑그림은 그리기 어려울 것이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쇄골 부상 및 시즌 아웃으로 인해 준플레이오프 내내 수비가 불안해 끝내 탈락한 LG는 삼성의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정규 시즌 내내 고민이던 유격수 약점에 대한 허삼영 감독의 포스트시즌 해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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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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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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