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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의 노동자들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공공병원의 노동자들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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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에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자신 없다. 더는 못 버티겠다. 파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코로나 확진자 중 약 68%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공공병원의 노동자들이 오는 1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의료연대본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인력 충원, 복지부의 간호인력 배치 기준 현장 적용' 등을 요구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과 더불어 확진자 급증 상황에 따른 적합한 환자 진료 시스템과 인프라, 인력 등을 하루빨리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향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장은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지금보다 2~3배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현재 의료체계에서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일일 확진자 5000명으로 추산하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현장에서 환자를 돌봐야 할 간호사들은 매일 사직하고 있다. 코로나 의료현장이 붕괴될 수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과 코로나 백신 접종자 중환자율을 고려했을 때, 중환자 병상은 보름 내에 소진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공공병원 확대·공공병상 확충 ▲인력 확충 ▲수익성 중심 국립대병원 경영평가 철회 ▲필수의료 건강보험적용 확대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돌봄노동자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손으로 환자 붙잡고, 나머지 손으로 환자 기저귀 갈아"
 
의료연대본부는 3일 공공병원의 고질적 문제이자 코로나 시기에 확인된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연대본부는 3일 공공병원의 고질적 문제이자 코로나 시기에 확인된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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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본부는 특히 공공병원의 고질적 문제이자 코로나 시기에 확인된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소한 복지부가 마련한 '간호인력 배치기준'을 공공 병원에 실제 적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9월  '코로나 병상 간호사 배치기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간호인력의 업무부담을 경감하고 환자 치료에 적정 인력을 투입한다는 취지로 환자의 상태를 중증·준중증·중등증으로 나눈 후 간호사를 배치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르면,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간호사 1명이 담당한 기존 10명의 환자가 7명으로 줄어든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장은 "이제야 간호사들에게 숨 쉴 틈이 생겼다고 (가이드라인을) 반겼는데, 10월에 이를 적용하는 공공병원이 한 곳도 없었다"라면서 "알고 보니 복지부가 10월에 적용방안 '논의'하라고 명시해 병원들이 시간을 벌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대병원분회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 파업 찬성이 92.2%에 달했다.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한 약 1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김경오 간호사는 "현재 보라매병원에서는 간호사 1명이 환자 12명을 담당하고 있다. 한 손으로 환자를 붙잡고 나머지 손으로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라면서 "복지부의 가이드라인은 현장을 반영한 최소한의 요구였는데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결국 간호사들은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하루가 멀다고 사직하고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이들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간호사 수는 지난 2019년 정원 대비 376명이 부족했고, 2020년 239명, 올해는 276명이 정원보다 부족했다. 특히 강원대병원은 최근 4년 동안 부족한 간호사 수 평균이 122.5명에 달했다.

지역의 공공병원은 코로나를 담당하는 직원들까지 비정규직인 상황을 문제 삼았다. 이향춘 본부장은 "코로나 전담병원인 대구동산병원은 전체 직원의 33%가 비정규직이며 코로나를 검사하는 직원까지도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다"라며 "코로나에 누구보다 전문적이어야 할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에는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비롯해 ▲대구가톨릭대의료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동국대병원 ▲포항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울산대병원 ▲울산동구요양원 등 10개 공공병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의료연대본부의 '코로나 병상 간호인력 배치 기준 현장 적용'과 관련해서는 "실제 병원 적용 방식이나 시점 등에 대해서는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지속해서 논의 중이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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