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앤드루 수아레즈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앤드루 수아레즈 ⓒ LG 트윈스 홈페이지

 
LG 트윈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LG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앤드루 수아레즈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1 대승을 거뒀다.

또한 이날 나란히 패한 2위 kt 위즈를 1경기 차,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LG가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삼성과 kt가 5할 승률에 그치면 막판 대역전도 가능하다. 

지난주 7경기에서 4무 3패로 부진하며 사실상 선두 추격을 포기했던 LG는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도 살아났다.

타선 침묵에 답답하던 LG, 오랜만에 웃었다 

LG는 최근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비롯해 마운드의 부진으로 눈앞의 승리를 놓쳤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타선의 책임이 더 컸다. 득점 찬스를 잇달아 놓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팽팽한 승부처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투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답답했던 타선이 오랜만에 폭발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LG는 후속타자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내며 다시 기회를 살렸고, 김민성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0으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수아레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귀중한 점수였다. 

이어 5회초에도 문성주와 홍창기의 연속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서건창의 번트 작전이 실패했으나, 상대 내야진이 연거푸 실책으로 무너지며 대거 4점을 올렸다. 

7-0으로 넉넉하게 앞서나간 LG는 6회부터 백승현, 김지용, 채지선, 이우찬 등 추격조 투수들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며 필승조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등 여러모로 남는 것이 많은 승리를 거뒀다. 또한 8회초에는 유강남이 오랜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돌아온 수아레즈, LG 우승의 '키맨' 될까   

그러나 LG에게 있어 정규리그 우승의 희망이 되살아난 것보다 더 반가운 일은 외국인 투수 수아레스의 완벽한 복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수아레스는 후반기 들어 근육 손상, 이두근 통증 등으로 1군에서 빠지는 날이 더 많았다. 9월은 아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10월에도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021년 10월 28일 현재 프로야구 선두권 순위표

2021년 10월 28일 현재 프로야구 선두권 순위표 ⓒ KBO

 
LG가 선두권 경쟁에서 뒤처진 것도 수아레스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이 큰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이날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수아레스는 팀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5회까지 무려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경기 초반에 잠깐 흔들리기도 했지만 뛰어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의 활약은 곧 팀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LG가 만약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린다면 '원투 펀치' 케이시 켈리와 수아레스가 건강하게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필요조건인 셈이다.

부상 탓에 정규리그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수아레스가 포스트시즌에서는 LG를 무려 2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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