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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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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라는 후보의 가면을 찢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화자찬'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경기도지사)를 공략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지만, 동어반복적인 지적에 그치며 별다른 '한 방' 없이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특별검사 관철과 대여투쟁의 동력을 이어가려는 듯, 이런 '판정패'와는 상반되는 입장을 취했다. 오히려 자신을 스스로 추켜세우며 소속 국회의원들을 독려하는 모양새이다.

국민의힘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제8차 긴급현안보고를 가졌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왼쪽 가슴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라고 쓰인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았다. 이들의 마스크에도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라고 쓰여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화천대유 특혜비리 특검법을 수용하라", "특검법 거부하는 민주당을 규탄한다", "성역없는 공정수사 특검법을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준석 "우리 의원들 자랑스럽다... 이재명 압도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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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현안보고에서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성남 대장동 특혜 비리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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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두발언에서 이준석 대표는 "이번에 우리 의원들 자랑스럽다"라며 "국정감사 과정을 통해서 이재명이라는 후보의 가면을 상당 부분 찢어내는 데 성공했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국정감사 과정을 거치고 나서 우리 당 지지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무엇보다도 우리 당 주자들의 경쟁력이 이재명 후보를 압도하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광의 지지율 격차는 9.3%p로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런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서 상대 후보의 무능을 비추는 데 주력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후보는 처음"이라며 "대선에 나와서 주요정당의 후보로 확정됐는데, 국민들이 이재명에 대해서는 도덕적인 기대치가 하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희가 도덕적인 면에 대해 공격하는 게 시간낭비로 느껴질 정도"라며 "남은 건 이재명에 대해 씌워져 있는 가면, 행정에 대해 능력이 있다는 허상을 깨부수는 데 원내에서 정책행보를 통해 주력해주셔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성남시는 불교부 단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며 "성남시에서 행정을 하면서 본인이 세수를 쓰는 과정에 있어서 이런저런 잔재주를 부렸다고 해서 행정능력이 과대평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만약 불교부단체인 성남시장이 아니라 재정상황이 열악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 활동했으면 지금 가진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었겠으며, 복지 전문가로서 행세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이 대표는 "유능으로 포장됐지만, 무능한 부분에 대해 저희가 세심하게 파고들어야 한다"라며 "판교 테크노 벨리를 이재명 지사가 만들었나? 아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거의 다 한 것"이라고 예시를 들기도 했다. "저희가 무능의 꺼풀만 벗겨내면 쉽게 공략할 수 있다"라며 "집중된 검증을 통해 후보의 마지막 남은 가면의 조각을 다 찢어냈으면 한다"라고도 기대했다.
 
여의도로 복귀하는 김진태...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에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후보를 집중 견제하기 위한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출범을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했다. 이준석 대표는 "특위는 지금까지 매우 활발한 활동으로 대장동 검증 국면을 주도해온 대장동TF가 확대·개편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의원들이 굉장히 열과 성을 다해주셨는데 앞으로는 대언론 능력도 강화하고 상주 전임자를 거의 둠으로써 이 정보를 통합·관리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과거의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진태 전 의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모시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낙선한 김진태 전 의원의 여의도 복귀 길을 열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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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탄사 하는 김진태 2019년 10월 19일 당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규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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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김진태를 중심으로 (특위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미 김재원 최고위원도 공명선거추진단을 통해서 우리 당에 들어오는 불합리한 공격들을 막아내는 방패 역할을 수행 중"이라며 "앞으로 대선을 앞두고 창과 방패가 고루 마련된 만큼, 잘 협조해주시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