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으로 몰렸던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에게 내일이 열렸다.

LA 다저스는 22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11-2로 꺾고 시리즈를 6차전까지 끌고 갔다.

적지에서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이후 다저스의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홈으로 돌아와서도 1승 1패에 그치면서 불펜데이로 맞이한 5차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 애틀랜타에 완승을 거둔 다저스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 애틀랜타에 완승을 거둔 다저스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 MLB 공식 소셜미디어

 
크리스 테일러 3홈런-불펜 무실점, 값진 1승 거둔 다저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오프너로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조 켈리가 1회초 프레디 프리먼에게 선제 투런포를 허용했고, 이후 이닝이 진행되던 도중 오른쪽 이두근에 통증을 느끼면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데이라고 해도 켈리의 부상은 예기치 못한 변수였다.

다저스 타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말 A.J. 폴락의 솔로포에 이어 크리스 테일러의 역전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고, 팀을 역전으로 이끈 테일러가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그 사이 불펜 투수들은 애틀랜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조 켈리에 이어 등판한 에반 필립스(1.1이닝)-알렉스 베시아(1이닝)-브루스다르 그라테롤(2이닝)-블레이크 트레이넨(2이닝)-코리 크네블(1이닝)이 차례로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날 애틀랜타가 뽑은 점수라곤 1회 프리먼의 투런포가 전부였다.

여기에 이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테일러가 5회말 투런포, 7회말 솔로포까지 추가하며 다저스는 5점 차까지 달아났다. 8회말 트레이 터너의 1타점 적시타와 A.J. 폴락의 3점포로 승리를 자축한 다저스는 여유로운 상황 속에서 등판한 마무리 켄리 잰슨이 9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전날 패배를 말끔하게 설욕했다.

당장 1승이 필요했던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애틀랜타 원정으로 이동해 남은 2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다저스의 단기전 경험을 무시하기 어렵다. 

1년 전 기억 소환하려는 다저스, 슈어저-뷸러가 일 낼까

2020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애틀랜타를 만났던 다저스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1, 2, 4차전을 패배하고도 5차전부터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6차전에서 워커 뷸러의 호투에 힘입어 3승 3패로 균형을 맞추더니 7차전마저 잡아내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규시즌이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점, 또 시리즈가 중립 경기로 진행됐기 때문에 홈/어웨이 방식이 아닌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만 경기가 치러진 점 이 두 가지 이외에는 지금과 크게 다를 게 없다.

게다가 22일 경기서 테일러와 폴락이 무려 5개의 홈런을 합작하는 등 타선이 깨어났다는 점에서 지난해에 비해 6차전에서 상대가 느낄 압박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타선이 제대로 분위기 한 번 타면 그 어떤 팀도 다저스의 상승세를 꺾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슈어저와 뷸러의 호투 여부다. 두 투수 모두 이번 시리즈에서 한 차례씩 선발 등판해 각각 4.1이닝 2실점, 3.2이닝 4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불펜 투수들의 힘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팀 입장에서는 이들이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치길 바라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부터 22일 애틀랜타전까지 지면 시리즈 탈락이 확정되는, 이른바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7연승을 기록 중이다.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다저스의 저력이 남은 시리즈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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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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