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옥래윤-김재웅-강지원-함서희

왼쪽부터 옥래윤-김재웅-강지원-함서희 ⓒ ONE Championship 제공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원 챔피언십(ONE Championship)'에서도 코리안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싱가포르를 메인으로 하는 원 챔피언십은 올해 미국, 독일, 스페인, 세르비아, 체코에서 첫 대회를 여는 등 2011년부터 19개국에서 무려 180차례나 이벤트를 개최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로 자리를 굳힌 상태다.

원 챔피언십 한류 열풍을 이끌어가고 있는 코리안 파이터로는 라이트급 '미스터 사탄' 옥래윤(30·부산 팀매드)을 필두로 헤비급 '마이티 워리어(MIGHTY WARRIOR)' 강지원(25‧왕호MMA), 페더급 '투신' 김재웅(28·익스트림 컴뱃), 여성 아톰급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34·부산팀매드) 등이 있다. 각각 최근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체급을 정벌할 채비를 마쳤다.

선봉장은 옥래윤이다. 그는 지난달 24일(한국시간) 있었던 'REVOLUTION' 대회 라이트급 타이틀전서 '더 워리어 (The Warrior)' 크리스천 리(한국명 이성룡·23·미국/캐나다)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고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3년 라이트급 박광철(44), 밴텀급 김수철(30) 이후 맥이 끊긴 원챔피언십 한국인 챔피언 계보를 다시 잇고 있다. 2014년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패배한 김대환(34)의 아쉬움을 7년 만에 만회했다는 점도 의미깊다. 옥래윤 개인뿐 아니라 다른 코리안 파이터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3차 방어전에 나섰던 크리스천 리는 결코 약한 상대가 아니었다. 젊은 나이에 챔피언 커리어를 쌓은 것을 비롯 통산 15승 중 판정승이 단 1번(7%)에 불과할 정도로 화끈함까지 갖춘 파이터로 이름 높았다. 10번의 넉아웃 승리 중 9번, 4번의 서브미션 승리 중 2번을 1라운드에서 만들어낼 정도로 가공할 피니시 능력을 뽐냈다.
 
 지난달 24일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옥래윤

지난달 24일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옥래윤 ⓒ ONE Championship 제공

 
미국 일간지 < USA투데이 >로부터 "국제적인 스타를 넘어서 글로벌 슈퍼스타로 커가는 종합격투기 선수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기량과 상품성을 두루 갖춘 원 챔피언십 간판선수 중 한 명이었다. 물론 옥래윤이 받는 주목도 역시 크리스천 리 못지 않았다. 크리스천 리를 극찬하면서도 옥래윤에 대해 '챔피언을 이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위협적인 도전자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크리스천 리와 옥래윤의 타이틀매치는 미국 현지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모으며 '2021년 9월 주목할 세계 종합격투기 챔피언전 3경기'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옥래윤은 기대에 걸맞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입지를 탄탄히 만들어냈다. 현재의 페이스만 지켜나간다면 단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떨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웅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그는 2체급 챔피언 및 3체급 타이틀전에 빛나는 베트남계 스타 마틴 응우옌(32·미국)을 상대로 KO승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해 두 차례나 경기가 연기된 상황에서 펼쳐진 단두대 매치를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버렸다. 둘 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는데, 이른바 화력 대결에서 승리를 가져간지라 더욱 의미가 깊다.

마틴 전 승리로 인해 김재웅은 페더급 공식 랭킹 1위에 올랐다. 베트남계 챔피언 탄 레(36·미국)는 3위 '더 라이언 킬러(THE LION KILLER)' 게리 토논(30·미국)과 1차 방어전을 펼칠 예정인데 이 경기 승자가 김재웅과 붙을 가능성이 크다. 재작년부터 4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는 챔피언과 6승 무패 도전자의 대결은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되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김재웅까지 얽혀 재미있는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강지원은 2010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96㎏ 금메달리스트 출신 아미르 알리아크바리(37·이란)를 1라운드 2분 57초 만에 KO로 때려눕히며 주목을 받고 있다. 동양인 파이터가 경쟁력을 가져가기 쉽지 않은 헤비급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펀치 파워를 과시 중인 강지원의 존재는 남다르다.

원 챔피언십 제휴 매체 중 하나인 인도 <이센셜리 스포츠>는 "그는 원 챔피언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대들에게 데뷔 2연승의 성적을 거뒀다. 헤비급 도전자로서 명분을 쌓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분위기를 봤을 때 1승 이상을 거두면 타이틀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아톰급 정벌을 노리는 함서희

아톰급 정벌을 노리는 함서희 ⓒ ONE Championship 제공

 
옥래윤, 김재웅, 강지원이 이른바 신성으로서 원 챔피언십 무대를 강타하고 있다면 함서희는 명성이 자자한 베테랑으로서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함서희는 '원 챔피언십 여성 아톰급 월드 그랑프리' 8강전에서 공식 랭킹 1위 데니스 삼보앙가(24·필리핀)를 2-1로 판정으로 누르고 데뷔전 승리를 거뒀다.

월드그랑프리 우승자는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자격을 얻게 된다. 지난 4월 출산한 원챔피언십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한국어명 이승주·25·미국/캐나다)는 산후조리 후 5차 방어전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옥래윤에 이어 김재웅, 강지원, 함서희가 줄줄이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원 챔피언십에서 불어닥치는 코리안 돌풍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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