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이브로 타이틀 획득이 확정적인 삼성 마무리 오승환

38세이브로 타이틀 획득이 확정적인 삼성 마무리 오승환 ⓒ 삼성라이온즈

 
2021 KBO리그는 정규 시즌 막바지에 돌입해 각 팀의 순위는 물론 개인 타이틀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개인 기록의 경우 타이틀 홀더가 사실상 결정된 부문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38세이브로 1위를 질주 중인 세이브 부문도 그렇다. 2위 김원중(롯데)의 31세이브와는 7세이브가 차이 나 오승환의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그는 37세이브로 5번째 세이브왕을 차지한 2012년 이후로 9년 만에 6번째 세이브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오승환은 승리 없이 2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2.21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94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가 한 시즌에 3, 4번을 피하기 어렵다는 블론 세이브는 단 1번에 그칠 만큼 확실하게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17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 중인 리그 10명의 투수 중 1위다. 한 마디로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라는 이야기다. 

※ 삼성 오승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삼성 오승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오승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놀라운 것은 오승환이 1982년생으로 우리 나이 마흔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해 올림픽 기간에도 쉬지 못한 채 정규 시즌 후반기까지 이어 던지고 있다. 하지만 '돌부처'라는 별명처럼 흔들림이 없다. 

과거 오승환은 '돌직구'를 자랑하며 힘으로 찍어누르는 마무리였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8km/h에 불과하다.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타 팀의 마무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구속은 처진다. 하지만 9이닝당 평균 볼넷 2.55개의 안정적인 제구로 위기를 극복한다. 그는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 중인 10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9이닝당 평균 볼넷 3개 미만을 기록하며 역시 1위다. 

삼성은 11일 현재 정규 시즌 3위로 2위 싸움을 펼치고 있으나 불펜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01로 9위, 피OPS는 0.802로 10위로 중요 지표가 최하위권이다. 
 
 한국시리즈 복귀 및 우승을 노리는 삼성 오승환

한국시리즈 복귀 및 우승을 노리는 삼성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오승환의 앞을 확실히 막을 수 있는 셋업맨이 없다. 타팀들이 확실한 셋업맨을 앞세워 상황을 정리한 뒤에 비교적 편안한 상황에 마무리를 올리는 것과는 다르다. 따라서 승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오승환이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경우가 잦다. 그는 최근 6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수확했는데 그중 3경기가 1.1이닝의 멀티 이닝 소화였다.  

삼성에서 오승환의 앞을 책임지는 셋업맨의 부재는 다르게 말하면 그의 후계자가 될 마무리 후보를 꼽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내년에도 오승환이 올해처럼 안정적인 마무리로 커리어를 이어갈지, 만에 하나 그렇지 않다면 후계자는 누구일지 궁금한 대목이다. 

오승환은 삼성이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3년을 끝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다시 서지 못했다. 삼성의 왕조 부활에 오승환이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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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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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오승환 구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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