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향후 거취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7일(한국시간)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3으로 패하며 탈락했고, 김광현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성공과 좌절 모두 맛본 세인트루이스와의 2년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AP/연합뉴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가 올 시즌을 마감하며 김광현과의 2년 계약도 끝이 났다. 이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다른 구단을 찾아보거나, 한국으로 돌아와 SSG 랜더스 입단이라는 두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800만 달러(약 92억 원)의 몸값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계약 첫해인 지난 시즌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투수로 나섰으나 다른 투수들의 부상이 속출하자 자신이 원하던 선발투수 보직을 맡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 덕분에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이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계약 2년 차이자 마지막 해인 올 시즌에는 처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7월에는 연승 행진을 달리며 이달의 투수를 노릴 정도였으나, 후반기 들어 구위가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선발 등판하더라도 조금만 흔들리면 곧바로 조기 강판당하는 경기가 잦아졌고, 결국 김광현에 대한 신뢰가 사그라진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막판이 되자 마무리투수도 아닌 중간 계투를 맡겼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남긴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의 운명이 걸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씁쓸하게 마지막 경기를 마쳐야 했다.

김광현, 한국 복귀하면 무조건 SSG 유니폼 입어야 

앞서 김광현은 자유계약 신분이 아니라 원 소속팀 SSG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미국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만약 김광현이 한국 무대로 복귀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무조건 SSG에 입단해야 한다.

김광현이 떠난 후 마땅한 1선발이 없어 지난 시즌 최하위권인 9위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중위권인 6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턱걸이'를 위해 애쓰고 있는 SSG로서는 김광현이 복귀해 선발진을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SSG는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추신수를 '깜짝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화끈한 투자를 하고 있다. 더구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광현이 돌아온다면 두 팔 벌려 환영이다. 

물론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에게 재계약을 제안하거나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이 영입에 나선다면 내년에도 미국에 남을 수도 있다. 비록 2년간이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고, 왼손 투수라는 희소성도 있다.

다만 새로운 제안을 받더라도 단기 계약일 가능성이 크다.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데다가 올 시즌 여러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내구성에도 물음표가 붙은 김광현에게 다년 계약을 제안할 메이저리그 구단은 사실상 없다.

만약 김광현이 안정된 다년 계약을 원한다면 SSG 복귀가 현실적이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김광현이 과연 내년에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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