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울산의 2선 윙어 바코가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울산 현대 울산의 2선 윙어 바코가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가 2선 트리오 바코, 이동경, 이동준의 활약을 앞세워 수원FC를 물리치고 K리그1 선두를 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3라운드 수원FC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64(18승10무4패)를 기록한 울산은 2위 전북(승점 63)에 1점 앞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수원FC는 승점 45(12승9무11패)로 4위에 머물렀다.
 
울산 2선 공격진의 뛰어난 존재감
 
수원FC는 3-5-2 시스템을 가동했다. 유현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스리백은 잭슨-김건웅-곽윤호, 미드필드는 정동호-이기혁-박주호-조유민-무릴로, 투톱은 김승준-조상준으로 구성됐다.
 
울산은 4-2-3-1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포백은 김태환-김기희-불투이스-설영우가 이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용우-김성준, 2선은 이동준-이동경-바코, 최전방은 오세훈이 맡았다.
 
울산은 매우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유현 골키퍼가 백패스를 인지하지 못하고 골문 앞에서 공을 잡은 것이 화근이었다. 주심은 간접프리킥을 선언했다. 전반 7분 김태환이 살짝 밀어준 패스를 바코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은 전반 20분 이기혁, 조상준을 빼고 이영재, 라스를 투입해 공격진을 재정비했다. 수원FC는 무릴로, 조유민의 연속 슈팅을 앞세워 울산을 위협했다. 울산은 이동준의 빠른 침투를 앞세워 기회를 엮어냈다. 울산은 전반 32분 바코, 33분 불투이스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9분 이영재의 왼발슛은 조현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로 인해 좌절을 맛봤다.
 
수원FC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한승규, 양동현을 넣으며 총공세로 전환했다. 오히려 울산은 수원F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5분 역습 과정에서 이동준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원터치 패스로 이동경에게 내줬다. 이동경은 왼발 슛을 시도했고, 유현 골키퍼에 막혔지만 김성준이 재차 이동경에게 연결했다. 이동경은 두 번째 슈팅 만에 득점으로 마무리지었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박용우, 바코를 불러들이고, 신형민과 윤일록을 투입해 미드필드진의 기동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에는 2골차의 리드에도 불구하고 홍철, 김지현, 김민준을 차례로 넣으며 체력 안배에 힘썼다.
 
마침내 울산은 후반 37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역습 전개가 돋보였다. 윤일록의 슛이 유현 골키퍼에 막히고 나온 공을 이동준이 매듭지으며, 수원FC를 침몰시켰다.

 
이동경 울산의 이동경이 수원FC전에서 교체 아웃되면서 홍명보 감독에게 격려를 받고 있다.

▲ 이동경 울산의 이동경이 수원FC전에서 교체 아웃되면서 홍명보 감독에게 격려를 받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2개월 전 대패 설욕한 울산, 리그 우승 보인다
 
울산은 지난 7월 25일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2-5로 크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앞서 9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던 울산으로선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후 FC서울전에서도 무승부에 그친 울산은 전북과의 선두 싸움에서 흔들리는 등 최대 고비를 맞은 바 있다. 이후 다행히 가라앉은 분위기를 수습하며 다시 승점을 쌓은 끝에 1위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울산으로선 이번 수원FC전이야말로 칼을 갈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약 2개월 만에 다시 만난 33라운드 수원FC전에서 화려한 복수극을 연출했다. 승리의 핵심은 울산의 2선 공격진이다.
 
지능적이고 침투에 능한 바코, 정교한 왼발킥을 갖춘 이동경,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이동준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양한 스타일을 지닌 2선 트리오는 이날 수원FC를 상대로 3골을 생산했다. 이동경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활동량으로 바코, 이동준과 함께 유기적인 패스 루트를 창출했으며, 좌우 윙어 바코-이동준은 빠른 침투와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올 여름 힌터제어의 이적과 기대를 모은 김지현, 오세훈의 부진이 겹치면서 득점력이 뛰어난 원톱 부재를 앓고 있는 울산으로선 2선 공격진(이동준 11골, 바코 8골, 이동경 4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이 3명의 존재감이야말로 올 시즌 울산이 선두를 내달리는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동경과 이동준은 오는 7일과 12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시리아-이란과 경기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소집됐다. 두 선수의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어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33라운드 (수원월드컵경기장, 2021년 10월 2일)
수원FC 0
울산 현대 3 - 바코 7' 이동경 50' 이동준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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