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의 아스타나오픈 단식 우승을 알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권순우의 아스타나오픈 단식 우승을 알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남자프로테니스(ATP)

 
권순우(세계랭킹 82위)가 한국 선수로는 18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권순우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저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 투어 2021 아스타나오픈 단식 결승에서 호주의 제임스 더크워스(세계랭킹 65위)를 세트스코어 2-0(7-6<8-6> 6-3)으로 꺾었다.

이로써 권순우는 자신의 생애 처음이자,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형택(은퇴) 이후 18년 8개월 만에 ATP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우승 상금은 4만7080달러(약 5천500만 원)와 랭킹 포인트 250점을 획득한 권순우는 곧 갱신되는 세계랭킹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인 57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권순우의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해 3월 69위였다.

기적 같은 1세트 역전승... 2세트는 더 쉬웠다 

두 선수 모두 데뷔 후 처음으로 ATP 투어 대회 결승에 올라 우승을 향한 열망이 컸던 권순우와 더크워스는 1세트부터 높은 서브 성공률로 자신들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내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권순우는 타이브레이크에서 3-3으로 맞서다가 더크워스에게 연달아 3점을 내주며 3-6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기적처럼 내리 5점을 따내면서 8-6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곧바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특히 3-2로 앞선 상황에서 더크워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면에 더크워스는 권순우의 절묘한 드롭샷에 번번이 실점하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순우의 생애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을 알리는 아스타나오픈 대회 공식 이미지 갈무리.

권순우의 생애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을 알리는 아스타나오픈 대회 공식 이미지 갈무리. ⓒ 아스타나오픈

 
5-3으로 앞서나가며 기세가 오른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고, 2세트는 6-3으로 더욱 쉽게 따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해 6월 영국에서 열린 바이킹 인터내셔널에서 준결승에 올랐고,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는 32강에 진출하는 등 자신의 최고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던 권순우는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권순우 "첫 우승, 믿겨지지 않고 행복해"

권순우는 공식 인터뷰에서 "첫 우승을 거둔 것이 믿어지지 않고, 너무 행복한 날이다"라며 "더크워스도 멋진 경기를 해서 힘든 대결이었고, 모든 포인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ATP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권순우는 강력한 베이스라인 스트로크를 비롯해 다양한 공격으로 더크워스를 곤경에 빠뜨리면서 1시간 38분 만에 결승전을 끝냈다고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전했다. 

올해 23세인 권순우는 180㎝, 72㎏으로 서구 선수에 비해 큰 체격은 아니지만 빠른 발과 안정된 스트로크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서브가 약하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올해 서브도 눈에 띄게 강해지면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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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남자프로테니스(ATP) 아스타나오픈 이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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