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9월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장산 등산로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린파인 레이더 배치 중단"을 촉구했다.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9월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장산 등산로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린파인 레이더 배치 중단"을 촉구했다.
ⓒ 부산 평통사

관련사진보기

 
"정부는 부산시민을 볼모로 한 대북한, 대중국 군사적 대결을 멈추고 '그린파인 레이더' 배치 중단에 나서라.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그린파인 레이더 장산 배치를 중단시키고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하라."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아래 평통사)이 26일 부산 해운대 장산 등산로 입구에서 이같이 외쳤다.

평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다시 제안한 종전선언이 살려지기를 희망한다"며 "남북, 북미간 적대와 대결을 멈추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실현을 이루는 것만이 부산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군사적 대결을 도모하는 과잉 전력 배치가 중단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6월 13일 그린파인 레이더의 최신형인 '수퍼 그린파인 블록C' 레이더 1기가 부산에 들어왔고, 이는 국방부가 올해 안으로 장산 소재 공군 방공포 부대 내 해발 526m 구간에 설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린파인 레이더 도입 이유에 대해, 국방부는 한반도 전역에 대한 북한 미사일 탐지, 추적, 조기경보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탐지 능력 보강 때문이라고 한 것이다.

평통사는 그린파인 레이더의 해운대 장산 배치에 반대하고 나섰다. 국방부의 주장에 대해, 평통사는 "현실성이 없고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북한의 SLBM이 남해, 즉 태평양 쪽으로 진출해 남한을 공격할 경우 한국의 미사일 방어(MD)가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SLBM을 탐지할 수 있는 그린파인 레이더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다"고 했다.

이들은 "북은 남을 공격할 수 있는 지상 단거리 탄도미사일(KN-02, 스커드B/C 등)을 600여 기나 보유하고 있다"며 "굳이 한반도 남쪽 태평양까지 와서 SLBM으로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의 SLBM인 KN-11(북극성1)은 사거리 1200km, KN-26(북극성3)은 사거리 1900km로 태평양 미군과 미 본토에 대한 공격이 주된 임무다"며 "북한의 SLBM이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이 북한에 대한 공격을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평통사는 "부산 배치 그린파인 레이더는 소성리 사드와 마찬가지로 한국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위한 것"이라며 "북-중을 겨냥한 미국의 MD 작전에 그린파인 레이더가 동원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북은 물론 중국과의 대결에 나서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고 했다.

또 이들은 "그린파인 레이더 장산 배치는 부산을 미 MD의 전초기지로 만들고 미중 대결을 고조시키는 데 일조하여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했다.

이어 "부산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이요 동북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 진영간 대결을 고착시키며 한반도 평화통일에 역행하는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그린파인 레이더 배치를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평통사는 "국방부는 물론 부산시민의 안전을 직접 책임지는 부산시, 해운대구의 대응은 너무도 무책임하고 미온적이며 안이하다"고 했다.

국방부는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 평통사는 정보공개 청구를 하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안보상 문제'를 들어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평통사는 "안보를 성역화하여 국민의 안전을 뒷전에 놓는 구태의 연장선이다"고 했다.

또 평통사는 "해운대구청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장산 정상 개방은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린파인 레이더가 배치되는 한편에서 정상 개방을 강행하는 것은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는 모르쇠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평통사는 "부산을 비핵평화의 도시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온 우리는 이번 그린파인 레이더 장산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그린파인 레이더 추가 배치로 부산시민들의 안전이 더 위협받는 상황을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평통사는 27일 해운대구청과 해운대구의회를 찾아 입장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태그:#그린파워 레이더, #부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해운대구, #미국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