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력이 뛰어난 롯데 마차도

수비력이 뛰어난 롯데 마차도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KBO리그 무대에 새로 선보인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는 데뷔 시즌을 치르고 롯데 내야진에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수비력을 과시하며 불안했던 롯데 내야의 수준을 한단계 위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핸들링과 강한 어깨, 날렵한 몸놀림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플레이로 진기명기급 수비 장면을 종종 만들어낸 마차도는 타석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쏠쏠한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옵션인 내년 시즌 계약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올시즌 마차도의 방망이가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유격수 수비는 여전히 상수지만, 장타력이 급감하며 OPS가 0.708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마차도와의 재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더구나 롯데는 주축 타자 이대호의 노쇠화와 정훈, 손아섭의 FA 자격 취득으로 인해 내년 시즌 중심타선을 꾸리는데 있어 한층 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자칫하면 중심타선을 새롭게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라 공격력이 뛰어난 외국인타자 영입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공격력에 강점을 가진 타자를 영입할 수 있는 1루수나 외야포지션의 외국인 타자로 교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마차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난해 정도의 공격력을 회복해야 한다. 수비 능력만으로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마차도지만 그의 처지는 어디까지나 외국인 타자다. 특별한 경우가 없는한 단 1명만 기용하는 외국인 타자기 때문에, 그에게 거는 기대치는 국내 선수들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타격 활약이 관건인 마차도

타격 활약이 관건인 마차도 ⓒ 롯데 자이언츠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 22일 삼성전은 롯데가 마차도에게 기대하는 활약이 제대로 반영된 경기였다. 수비에서 놀라운 점프캐치를 여러 번 반복하며 마운드에서 흔들리던 투수들은 도와 실점을 최소화했고, 타석에서도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마차도가 이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롯데 입장에서는 재계약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은 개인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팀이 순위 싸움을 할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남은 기간 마차도가 22일 경기처럼 공수겸장 활약을 꾸준히 보여주며 롯데를 가을 야구로 이끈다면 수면 위로 떠오른 재계약 딜레마는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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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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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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