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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종교 원로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과 민주노총과 정부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시민사회종교 원로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과 민주노총과 정부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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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구속에 즈음한 시민사회종교 원로 기자회견'에 모인 원로들은 격앙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중에는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세균 노나메기재단추진위원회 고문도 있었다.

김 고문은 "양경수 위원장이 체포되는 현장을 보며 '우리가 다시 박근혜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박근혜가 다시 화려하게 부활한 거다. 구시대에 있었던 일들이 다시 부활한 것을 보니 그저 비통할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방역조치는 현재의 반노동과 노동배제에 면죄부를 주는 방법으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불평등이 심화되는 과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김 고문을 비롯해 시민사회종교 원로 85명은 공동으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이 명단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문정현 신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 신경림 시인,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정지영 영화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캠프에 합류해 민주노총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이수호 전 위윈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시민사회종교 원로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과 민주노총과 정부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시민사회종교 원로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과 민주노총과 정부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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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로들은 "방역을 이유로 집회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냐"라며 "운동 경기 응원과 공연 입장도 가능한 상황에 옥외집회에 대해서만 9인 이하의 기준을 유지하는 건 헌법상 평등원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한 것이 헌법에 부합하는 일이냐"라며 "양경수 위원장을 석방하고, 민주노총과 정부 당국은 비정규직 문제 등을 놓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앞서 양 위원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인 지난 2일 오전 5시 30분께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에서 연행됐다. 당시 경찰은 40개 부대, 3000여 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된 양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분노를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 불평등 세상을 바꾸자는 우리의 결심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라며 "110만이 앞장서서 노동계급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해야 한다. 그 결의는 10월 20일 총파업 투쟁으로 모아 내야 한다"라고 메시지를 냈다.

한편 이날 회견에 함께한 단병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촛불을 들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지만 지금은 문재인 정부에 뒤통수를 오지게 맞았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해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한 것은 문재인 정권은 단 한 번도 민주노총을 함께가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민주노총을 짓밟고 위원장을 체포해도 정권 재창출에 큰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 지도위원은 "노동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흩어진 힘을 합쳐야 한다"며 "거의 와해돼버린 진보진영의 정치적 힘을 재구축하고 그동안을 성찰하지 못하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종교 원로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과 민주노총과 정부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시민사회종교 원로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과 민주노총과 정부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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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등 5개 정당과 민주노총은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대전환기 격변의 시기에 노동자 민중의 삶을 대변하고 함께 목소리 내겠다"며 공동대응기구 발족을 선언했다. 당시 이들은 '높은 수준의 후보단일화까지 이야기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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