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10월 3일까지 연장된다. 대신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다시 길어지고 모임인원 제한 역시 백신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완화된다. 또한 정부는 추석을 포함한 1주일간 접종완료자 4명 포함시 최대 8명의 가정내 가족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3일 서울 명동 거리 모습. 점심시간을 맞아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10월 3일까지 연장된다. 대신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다시 길어지고 모임인원 제한 역시 백신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완화된다. 또한 정부는 추석을 포함한 1주일간 접종완료자 4명 포함시 최대 8명의 가정내 가족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3일 서울 명동 거리 모습. 점심시간을 맞아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드 코로나'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 표현이 자칫 방역적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며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말을 내세우고 있다. 

사실 단계적 일상 회복은 위드 코로나의 방법을 조금 더 구체화한 명명에 가깝다. 위드 코로나는 흔히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한 '방역 완화' 내지는 '일상 회복 기조'로 해석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는 한 번에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리는 마법의 조치가 아니다. 현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는 매우 점진적이고 지난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도 방역 패러다임이 위드 코로나로 바뀌더라도 "급격한 변화는 없다"라고 강조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7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예방접종률이 상당히 높은 나라에서도 마스크 착용이라든가 거리두기의 일정 수준은 유지되고, 여기에 의해서 환자 발생이 억제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도 단계적인 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정의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국민이 감내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환자가 적어서 통제 가능하며, 국민에게 질병 부담이 크지 않은 정도의 수준'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하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방역의 포기나 해제가 아니라, 또 다른 방식의 방역이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라는 말만 널리 퍼졌을 뿐, 막상 그 내용은 충분히 소개되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오해도 커지고 있다. 다음은 위드 코로나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네 가지다.

①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두 없어진다?
 
본격적인 청장년층(18∼49세)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사랑의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을 살피고 있다.
 본격적인 청장년층(18∼49세)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사랑의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을 살피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패러다임이 전환되더라도 "거리두기가 폐지되기는 어렵고 단계적으로 완화를 한다"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을 때 거리두기를 해제하거나 느슨하게 관리하면서 또 다시 대규모 유행을 초래한 유럽과 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한국은 방역 조치를 단계별로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만약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확진자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더라도 '1단계 수준'일 뿐, 거리두기가 없는 때로 되돌아가는 것은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위드 코로나가 무조건적인 '완화'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문제다. (위드 코로나 기조더라도) 방역 상황이 안 좋아지면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정은경 청장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국민 70% 접종완료가 되는 10월 말부터 위드 코로나를 적용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 말에 대규모 방역 완화가 이뤄진다는 것이 아니라, 높은 백신 접종률에 맞는 새로운 방역 체계를 시작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게 더 적절하다.

② 마스크를 벗게 된다?
     
18일 오전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앞에서 '2020 서울 글로벌 포토저널리즘 사진전 : 2020 서울, 다시 품은 희망'이 진행중인 가운데, 대구 계명대 간호사들의 모습을 담은 AFP통신 한국 특파원 에드 존스(Ed Jones) 기자의 사진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지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다음날인 19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고 방역초치가 강화될 예정이다.
 18일 오전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앞에서 "2020 서울 글로벌 포토저널리즘 사진전 : 2020 서울, 다시 품은 희망"이 진행중인 가운데, 대구 계명대 간호사들의 모습을 담은 AFP통신 한국 특파원 에드 존스(Ed Jones) 기자의 사진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지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다음날인 19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고 방역초치가 강화될 예정이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일은 코로나19 관련 최후의 방역 조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은경 청장은 7일 국회에서 "실내 마스크 같은 경우에는 제일 마지막까지"라며 "미접종자가 상당히 있고, 또 돌파 감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아직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코로나19 극복'의 상징처럼 여겼던 '노 마스크'의 시기 역시 특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접종 완료자 대상으로 한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는 곧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난 7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해 너무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마스크를 벗고 쓰는 문제보다는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의 태도가 변화했을 때 끝을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마스크는 일종의 보호구 형태로 일상화될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③ 확진자 숫자를 신경쓰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일상 속 코로나'(위드 코로나)로 전환에 동의하는 국민은 73.3%였다. 

또한 일상 유지가 가능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에 대해 묻자, 41.9%가 '하루 100명 미만', 28.4%가 '하루 500명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확진자가 줄어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위드 코로나'는 흔히 확진자 숫자를 신경 쓰지 않고 고위험군 보호와 치명률 감소에 치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방역 완화로 인해 확진자 숫자가 급증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돌파감염 혹은 미접종자 중 고위험군의 감염도 늘어나게 된다. 방역차원에서 확진자 숫자의 의미는 이전과 달라지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봤을 때 확진자 숫자는 계속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다. 

동시에 위드 코로나의 전제 조건은 병상 확보 등 의료체계 역량 확보와 역학 대응 능력의 강화일 수밖에 없다. 만약 방역 완화로 인한 확진자 급증, 혹은 재유행으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더라도, 이런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사회가 지금과 같은 고강도의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도 버텨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④ 백신 통한 집단면역 포기를 의미한다?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지난 5월부터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은 백신만으로 '집단면역'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 델타 변이의 등장으로 백신 접종만으로 한 집단의 대부분이 면역력을 가지고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점이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면 안 된다는 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최소한의 방역조치를 할 경우 '사실상의 집단면역 상태'로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청장은 7일 국회에서 "홍역이나 두창처럼 감염병을 완전히 퇴치하거나 근절하기 위한 집단면역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라면서 "면역률이 높아지면 위중증을 줄이고 또 감염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일상회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교수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접종만을 통해서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지만, 최소한의 방역조치와 감염을 통한 면역 획득까지 더해 사실상의 집단면역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이고,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통제된 감염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여 면역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 경우 전파력은 물론 중증도와 치명률이 확연히 줄어들어서, 코로나19를 말 그대로 '독감'처럼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정 교수는 "백신은 코로나19를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감염병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며 "50대 미만 접종 예약률이 현재보다 10%만 높아지더라도 방역 완화 시 유행 곡선의 방향 자체가 변화한다"라고 강조했다.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