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투수 함덕주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투수 함덕주 ⓒ LG 트윈스 홈페이지

 
살얼음판 같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함덕주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근 부상으로 빠진 송은범을 대신할 불펜의 필승조 투수로 함덕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덕주는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소화하며 복귀전을 무난하게 마쳤다. 지난 5월 9일 팔꿈치 부상으로 1군 명단에서 말소된 이후 118일 만의 실전 등판이었다.

함덕주 데려온 LG, 현재까지는 '손해' 

올 시즌 본격적인 우승 도전을 선언한 LG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거포' 양석환을 두산에 내주고 함덕주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함덕주는 4월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까지 됐다. 이때까지는 함덕주가 LG에서 꽃길만 걸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후 3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6.48로 부진했다.

다시 불펜으로 내려갔으나 구위를 회복하기 못한 함덕주는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결국 1군에서도 제외됐다. 일단 재활 훈련으로 이겨내보고, 여의치 않으면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다행히 함덕주와 같은 좌완 불펜 투수인 김대유가 오랜 무명 생활을 벗고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가 정우영, 송은범, 이정용 등 기존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준 덕분에 함덕주의 빈 자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함덕주를 데려오기 위해 두산에 내준 양석환이 펄펄 날면서 LG로서는 함덕주의 부상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LG 내야진에서 자리 잡지 못하던 양석환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현재 23홈런을 터뜨리며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이라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베테랑' 함덕주,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반면에 투수 자원이 넉넉하던 LG는 부상 악재가 연달아 닥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오랜 부상을 털고 돌아온 차우찬이 2020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몸 상태가 다시 나빠졌고, 불펜의 마당쇠로 불리던 송은범이 지난달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더구나 선발진을 이끄는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마저 등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 자리에 김윤식을 넣으면서 불펜진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최근 마운드가 힘없이 무너지면서 3연패를 당한 LG는 선두 kt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고, 3위 삼성 라이온즈에도 승차 없이 따라잡히는 등 불안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함덕주의 복귀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의 활약만 놓고 보면 함덕주와 양석환 트레이드의 패자는 LG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이제부터 매 경기가 중요한 시즌 막판 경쟁이 시작된 데다가,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한 가을야구도 앞두고 때문이다.

LG는 젊은 투수가 많지만, 그만큼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 두산 시절 포스트시즌에만 21경기에 등판했고,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올랐던 함덕주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도 다녀왔다.

이 정도로 큰 무대 경험이 있는 투수는 LG에서 차우찬을 제외하고는 함덕주밖에 없다. 만약 함덕주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다면 그동안 보여줬던 부진도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다. 과연 함덕주가 위기에 빠진 LG 마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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