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1일(현지시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 1회에서 역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8월 21일(현지시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 1회에서 역투하고 있다. ⓒ 토론토AP/연합뉴스

 
류현진이 후반기의 강자 양키스를 상대로 3번째 13승 도전에 나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7일 양키스전은 지난 8월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12승을 따낸 후 2경기에서 9.1이닝 10실점으로 부진하며 2패만 적립했던 류현진의 3번째 13승 도전 경기다.

류현진은 올 시즌 양키스를 상대로 3차례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2.50(18이닝 5자책)의 뛰어난 투구내용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양키스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47경기에서 33승 14패(승률 .702)로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월부터 부쩍 기복이 심해진 류현진에게는 분명 쉽지 않은 상대지만 시즌 막판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이기도 하다.

노히트노런 이어가다 난타 당했던 볼티모어전

류현진은 지난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회까지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5회까지 탈삼진이 6개나 될 정도로 볼티모어 타선을 완벽히 압도했고 특히 5회에는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KKK이닝'을 만들기도 했다. 노히트노런 달성까지는 몰라도 올 시즌 3경기에서 3승을 기록했던 볼티모어전 전적을 4경기 4승으로 만드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6회 2아웃을 잘 잡아낸 후 4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3개와 볼넷1개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 왔다. 상대가 최약체 볼티모어라 유난히 충격이 크게 느껴졌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 좋은 투구를 선보이다가 한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곤 한다. 한창 구위가 좋았던 2018~2020년엔 볼 수 없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볼티모어전에서 역전패로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 등극이 무산된 후에도 아쉬움을 크게 표현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에 힘이 있었다며 초반 많았던 투구수를 3, 4회를 통해 줄일 수 있었다고 자신의 투구내용에 만족한다는 인터뷰를 했다. 물론 주자를 모아두고 장타를 허용하며 한 이닝에 많은 실점을 하는 경기는 앞으로 줄여 나가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류현진은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2위(12승)에 올라 있지만 현재 토론토에서 가장 구위가 뛰어난 투수는 단연 로비 레이다. 레이는 올 시즌 10승 5패 2.71 탈삼진 202개로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에 올라 있다. 현 시점에서 레이는 14승 6패 2.73 215탈삼진의 게릿 콜(양키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의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다. 레이(800만 달러)보다 2배가 넘는 연봉(2000만 달러)을 받는 류현진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후반기 7할의 양키스 상대로 3번째 13승 도전

전반기 주력 선수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지며 5할 승률도 위태로웠던 양키스는 후반기 7할대의 승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와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로 올라섰다. 새로 영입한 앤서니 리조, 조이 갈로 등이 엄청난 활약을 해주고 있는 건 아니지만 올스타급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팀의 짜임새가 한결 좋아졌다. 양키스에게는 8월에만 9홈런 25타점을 적립한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부활도 반가운 소식이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양키스의 선발 투수는 우완 제임슨 타이욘. 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타이욘은 2018년 14승을 비롯해 4년 동안 29승을 기록한 후 지난 1월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올 시즌 에이스 게릿 콜에 이어 조단 몽고메리와 함께 양키스의 2~3선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타이욘은 8승 5패4.44로 양키스 선발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에게 양키스는 언제나 중요한 고비마다 전환점이 되는 역할을 해준 고마운(?) 팀이다. 다승왕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나 어느덧 3점대 평균자책점도 위태로워진 류현진으로서는 분명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현재 3.92). 과연 류현진은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양키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짧은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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