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407 OPS 1.011로 호조인 한화 김태연

타율 0.407 OPS 1.011로 호조인 한화 김태연 ⓒ 한화이글스

 
2021 KBO리그에서 10위 한화 이글스가 더블헤더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 상대 더블헤더에서 3-6, 0-2로 내리 졌다. 점수에서 드러나듯 한화 타선은 2경기 합계 3득점에 그치는 저조한 득점력으로 패배에 일조했다. 두 경기를 통틀어 한화 타선이 기록한 안타는 1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2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태연은 고군분투했다. 더블헤더 1차전 3타수 2안타 1볼넷, 2차전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2경기 모두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그의 타석에 앞서 주자들이 많이 출루했다면 한화의 더블헤더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김태연은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7 1홈런 1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11로 매우 인상적이다. 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9개의 볼넷을 얻어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1.0으로 좋다. 훌륭한 타격 지표의 출발점은 선구 능력임을 입증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08로 적은 출전 경기 수에 비교해 매우 높다. 

※ 한화 김태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한화 김태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김태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선수들에 따라서는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도 1군에 올라와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1군용'임을 입증하는 사례도 있다. 김태연이 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김태연은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출전해 타율 0.172 1홈런 6타점 OPS 0.604로 부진했다. 하지만4번 타자 겸 3루수 노시환이 늑골 미세 골절로 8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그가 1군에 등록된 뒤 맹활약하며 노시환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1997년생 김태연은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6라운드 59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1군 데뷔전이었던 2017년 6월 21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첫 타석 초구를 공략해 좌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데뷔타석 초구 홈런의 주인공(순수 신인으로는 최초)이 되며 주목을 받았다.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 홈런을 터뜨린 김태연(출처: 야구카툰 야구한판 중)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 홈런을 터뜨린 김태연(출처: 야구카툰 야구한판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하지만 강렬했던 데뷔 첫 타석 이후 2019년까지 김태연은 이렇다 할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채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지난 5월 전역했다. 군 입대 기간 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키운 김태연은 제대 후 퓨처스리그를 거쳐 1군에 올라온 뒤 빠르게 실전 감각을 회복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임기 첫해를 보내는 가운데 내야만큼은 2루수 정은원, 3루수 노시환, 유격수 하주석으로 리빌딩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김태연의 급부상으로 한화 내야는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노시환은 타율 0.261 13홈런 56타점 OPS 0.809로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지만 타격의 정교함은 아쉬움이 있었다. 더구나 7월 이후부터 부상 이탈 전까지 타율 0.211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656으로 저조했었다.
 
 노시환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한화 김태연

노시환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한화 김태연 ⓒ 한화이글스

 
만일 노시환이 복귀 후에도 부진하고 김태연이 호조를 이어간다면 핫코너의 주인은 달라질 수 있다. 두 선수가 모두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면 각각 1루수와 3루수, 코너 내야를 나눠 맡기면 된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의 등장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한화는 3일 현재 9위 KIA 타이거즈에 5경기 차로 뒤져있다. 지난해 은퇴한 한화 레전드 김태균의 후계자로 급부상한 김태연이 향후 맹타를 이어가며 팀의 최하위 탈출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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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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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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