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우승 현대건설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OVO컵 여자부 결승 경기에서 GS칼텍스 꺾고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 컵대회 우승 현대건설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OVO컵 여자부 결승 경기에서 GS칼텍스 꺾고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V리그 챔피언 GS 칼텍스와 최하위팀 현대건설이 의정부 도드람컵 여자배구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안정된 경기력을 보인 양팀은 29일 결승에서 첫 맞대결을 치렀는데 1시간 41분의 접전 끝에 현대건설이 3-0(25-23, 25-23, 28-26) 승리를 거두고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였다.

세트스코어는 3-0이었지만 양팀은 이번 대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팀들답게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결승전을 주요 키워드들로 복기해 본다.

1. 측면에서 갈린 승부

현대건설은 이번 대회에서 레프트 포지션으로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정지윤을 결승전에서는 라이트로 투입하였다. 1세트 초반 황연주를 대신하여 경기에 투입된 정지윤은 측면에서 예리한 각도의 공격으로 GS칼텍스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한 정지윤은 43.33%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여 순도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레프트 황민경도 고비 때마다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여 세터 김다인의 선택 옵션을 다양화하는 데 기여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고비 때마다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는 황민경의 가치가 결승에서도 빛을 발했다.

반면에 GS칼텍스는 강소휘, 유서연, 문지윤, 최은지 등이 기대만큼의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서연(27.03%)과 강소휘(31.43%)가 상대 공격수 대비 낮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여 점수를 따야 할 상황에서 쉽게 점수와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우승이다'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OVO컵 여자부 결승 경기에서 GS칼텍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우승이다'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OVO컵 여자부 결승 경기에서 GS칼텍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2. 센터는 역시 양효진

경기 전부터 센터진의 높이나 경기 운영 능력은 현대건설의 우위가 확실하게 점쳐졌다. 그 이유는 국가대표 주전센터 양효진의 존재 때문이었다. 역시나 양효진의 벽은 높았다.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12득점을 올렸고 블로킹도 2개를 성공시켰다. 여기에 이다현도 승부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블로킹 포함 7득점으로 지원사격 하면서 한수지, 김유리가 나온 GS 칼텍스 센터진을 압도하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6개 구단 중 현대건설 센터진의 위력은 가장 압도적이었다.

3. 영건들의 세밀한 플레이

현대건설, GS칼텍스 양팀 모두 팀 내에 젊고 잠재력이 풍부한 영건들의 비중이 높다. 특히 현대건설 이다현, 정지윤 등은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도 지속적으로 쌓으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과 세밀한 플레이의 완성도가 좋아졌다.

결승전에서도 이다현, 정지윤은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팀에 승기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면에 GS칼텍스의 라이트 기대주 문지윤은 수비 커버나 2단 연결 등의 세밀한 플레이어서 아쉬운 장면들을 노출했다. 주전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플레이에 완성도를 높여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더욱 분발할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은 컵대회 우승을 통해 새로 부임한 강성형 감독과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비록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2년 전만 하더라도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코로나 사태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2019-2020 V리그 1위를 유지했던 팀이다. 

현대건설이 V리그 정규시즌에서도 이번 컵대회의 돌풍을 그대로 이어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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