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8월의 마지막 등판에서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선두를 노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류현진이 8월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지난 6월 11일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물론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지만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고 있고 류현진 역시 본격적인 다승왕 경쟁에 돌입한 만큼 화이트삭스와의 경기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흔들리는 후배들 속 AL 다승 선두 질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1일(현지시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 1회에서 역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1일(현지시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 1회에서 역투하고 있다. ⓒ 토론토AP/연합뉴스


최근 코리안 빅리거들의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류현진과 함께 올 시즌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켰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후 불펜으로 강등됐다. 부상을 당했던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와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복귀 때문이다(하지만 플래허티는 25일 복귀전에서 다시 어깨부상을 당했고 김광현은 올 시즌 첫 불펜등판에서 2.2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트리플A에서 활약하던 양현종은 25일 시즌 두 번째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양현종에게는 다시 한 번 찾아온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콜업이 마냥 기쁜 일만은 아니다. 양현종의 빅리그행은 마이너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 때문이 아닌 텍사스 선수단에 퍼진 코로나 19 관련 집단 이탈 때문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양현종으로서는 주력 투수들이 빠진 짧은 시간 동안 빅리그에서 반드시 유의미한 실적을 남겨야 한다.

지난 21일 화이트삭스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터트리며 커리어 세 번째 두 자리수 홈런이 유력했던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23일 화이트삭스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햄스트링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최지만은 올 시즌 내내 햄스트링 통증에 시달리고 있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유망주 박효준은 이적 후 5경기에서 .389의 맹타를 휘두르다가 최근 1할대로 타율이 추락하며 24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이처럼 코리안 빅리거들이 각종 내부 및 외부 변수로 쉽지 않은 시즌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1위를 질주하며 홀로 코리안 빅리거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물론 팀 동료 로비 레이가 9승 5패 평균자책점 2.79로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 시즌 류현진의 활약은 내셔널리그 사이영 투표 2위에 올랐던 201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투표 3위에 올랐던 작년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카이클에게 설욕하면 AL 다승 단독선두 등극

화이트삭스는 25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252), 팀 OPS(출루율+장타율, .749) 5위, 팀 홈런 공동 11위(148개)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토론토에 비하면 화력이 아주 강한 팀은 아니다. 다만 랜스 린과 카를로스 로돈, 루카스 지올리토로 이어지는 선발 트로이카는 아메리칸리그 최강으로 꼽힐 정도로 강력하다. 류현진이 화이트삭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하면 승리를 따내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화이트삭스의 선발 투수는 화이트삭스가 자랑하는 선발 트로이카 중 한 명인 좌완 로돈. 지난 4월 1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노히트노런을 포함해 올 시즌 9승 5패 ERA 2.38로 빅리그 데뷔 7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로돈은 지난 12일 왼쪽 어깨 피로증후군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20일 만에 토론토 타선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르는 로돈이 부상 전의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승 투수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이 수술로 사실상 시즌아웃이 유력한 가운데 류현진과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 12승)은 류현진보다 하루 늦은 오는 28일 오클랜드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이 27일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 콜보다 먼저 13승 투수에 등극하며 다승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류현진에게 27일 화이트삭스전 등판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시카고 화이트삭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