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에서 2위 LG 트윈스는 1위 kt 위즈와 맞붙은 19일 수원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신승했다. LG는 kt 상대 주중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점수에서 드러나듯 LG는 끝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9회 초 서건창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뽑은 천금 같은 1점이 아니었다면 최선의 결과가 무승부에 불과했을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LG 타선이 저득점에 시달린 이유는 붙박이 리드오프 홍창기의 부진과 연관이 있다. 그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주중 3연전을 통틀어 10타수 무안타로 타율 0.000에 홈런 및 타점 없이 1볼넷 4삼진 1병살 OPS(출루율 + 장타율) 0.167로 침묵해 '출루 머신'의 면모와는 거리가 멀었다. 

최근 6경기에서 홍창기는 23타수 6안타 타율 0.261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607로 부진하다. 강점인 출루율은 0.346으로 저조한 가운데 6삼진 2볼넷으로 소위 '볼삼비'리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0.33에 그친다.

※ LG 홍창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전반기 종료 후 한 달 동안의 올림픽 휴식기가 있었기에 홍창기가 체력적인 부담으로 부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의 집요한 바깥쪽 낮은 공 승부에 고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로 인해 그답지 않게 루킹 삼진을 당하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홍창기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스트라이크 존과 KBO리그 주심들의 스트라이크 존이 불일치해 나오는 결과다. 결국 바깥쪽 낮은 공을 공략해 안타로 만들어내거나 혹은 커트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홍창기는 올 시즌 타율 0.333 3홈런 37타점 OPS 0.900으로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4.40으로 팀 내 야수 중 1위, 리그 야수 중 5위에 해당한다. 

1군 주전을 처음 꿰찼던 지난해는 타석에서 볼넷을 많이 골라내며 타율(0.279)보다는 출루율(0.411)에 방점을 두었다. 하지만 올해는 빠른 카운트에서 지체하지 않고 공략해 타율을 0.333으로 높인 가운데 출루율은 0.467로 지난해보다 더욱 좋아졌다. 홈런이 적다는 점을 제외하면 '완전체'에 가까운 타자로 진화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 타선은 팀 타율이 0.253으로 8위, 홈런이 81개로 4위, OPS가 0.741로 7위, 경기당 평균 득점 4.59로 8위다. 리그 중위권인 홈런을 제외한 나머지 팀 타격 중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라 선두 싸움을 펼치는 팀답지 않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만일 LG 타선이 조금 더 활발했다면 팀 순위 1위를 고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타선이 시원치 않기에 홍창기는 '창기 트윈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팀 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는 20일부터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홍창기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7경기에서 타율 0.385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938로 강세를 보였다. 홍창기가 최근의 부진을 짧게 끊어내며 LG의 우승 도전에 앞장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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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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