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의 타격 장면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의 타격 장면 ⓒ LG 트윈스 홈페이지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18일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8로 패했다. 2위 LG로서는 KT의 선두 자리를 빼앗을 절호의 기회였지만, 지난 이틀간 1무 1패를 기록하며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

3연전의 첫 대결이었던 17일 경기에서는 5-3으로 앞서가다가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동점타를 허용하며 눈앞에서 승리를 놓였고,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선 이민호가 3.1이닝 만에 8피안타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무너졌다.

삼진 아니면 병살타... 기대 만큼 실망도 크다 

여기에 보어의 부진도 빼놓을 수 없다. LG는 0-3으로 뒤진 3회 초 공격에서 김현수의 2루타에 힘입어 1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4번 타자로 나선 보어가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초구를 노렸다가 병살타로 허무하게 물러난 것이다.

보어의 병살타는 LG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더 이상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최강의 투수진을 갖춘 LG는 올 시즌이 우승의 적기라고 판단, 올림픽 휴식기를 틈타 약점으로 꼽히던 타선을 보강했다. 두 눈 질끈 감고 선발투수 정찬헌을 트레이드하며 서건창을 영입했고, 부상에 신음하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방출하고 보어를 데려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92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증명했고,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들이 즐비한 일본 무대에서도 뛰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보어는 '이력서'만 놓고 보면 LG로서는 너무 매력적인 타자였다. 

뛰어난 교타자는 많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려 줄 거포가 절실했던 LG는 보어에게 큰 기대를 걸었고, 팀에 합류하자 곧바로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겼다. 

그러나 보어가 LG 유니폼을 입고 나선 지난 7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방망이를 연신 헛돌리며 삼진을 11개나 당했고, 타율은 0.107까지 떨어졌다. 특히 득점권 타석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11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한국 무대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이라도 보여주는 듯했으나, 그 이후 홈런 소식마저 없다. 

우승 노리는 LG의 승부수... 보어는 성공할까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의 수비 장면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의 수비 장면 ⓒ LG 트윈스 홈페이지

 
수비 안정감도 떨어진다. 1루수를 맡은 보어는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승부의 균형이 기우는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고, 전날 17일 경기에서도 실책을 범하는 등 공격과 수비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지현 감독은 경기를 거듭하며 적응하면 나아질 것이라며 보어를 계속 4번 타자로 기용하며 믿음을 보내고 있지만, 답답한 표정을 감추기는 어렵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후반기부터 연장전이 폐지되면서 정규이닝에서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회를 날려버리는 병살타, 수비에서의 작은 실수가 곧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살얼음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물론 단 7경기만 놓고 보어의 기량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가혹할 수 있다. 그러나 뒤늦게 합류한 보어로서는 그만큼 기회가 한정적이고, 더 빨리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더구나 LG는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

혹독한 적응기를 겪고 있는 보어가 과연 류지현 감독이 믿음대로 1994년 이후 무려 27년간 우승에 목마른 LG의 갈등을 풀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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