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로이터/연합뉴스


류현진이 광복절 한일전에서 일본인투수 기쿠치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1이닝3피안타(1피홈런)2볼넷3탈삼진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펜의 방화로 토론토가 3-9로 패했고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1승6패 평균자책점3.72가 됐다(시애틀 선발 기쿠치 유세이는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한편 빅리그 데뷔시즌을 치르고 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박효준은 같은 날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3안타1타점1득점을 기록했다. 박효준의 한 경기 3안타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박효준의 타율은 전날 .257에서 .273로 상승했다.

1회 피홈런 후 안정 찾은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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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지난 7월31일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 복귀한 후 홈11연전에서 9승2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상위권과의 승차를 바짝 좁혔다. 하지만 LA에인절스,시애틀과 치른 원정 5연전에서 2승3패에 그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로비 레이가 등판했던 14일 경기에서는 끝내기 밀어내기로 패했다. 류현진이 일본인 투수 기쿠치와 맞대결을 벌이는 광복절 한일전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토론토는 지난 9일 보스턴전에서 경미한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보 비솃이 4번 유격수로 복귀했고 랜달 그리칙이 7번 우익수,산티아고 에스피날이 8번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배터리 호흡은 리즈 맥과이어와 맞췄다. 이에 맞서는 시애틀은 지난 7월2일 맞대결에서 류현진에게 홈런을 때렸던 세드 롱 주니어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음에도 4명의 좌타자를 라인업에 배치했다. 

토론토는 1회 공격에서 기쿠치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지난 2경기에서 17개의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던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J.P.크로포드를 초구에 2루 땅볼을 유도했다. 1사 후 미치 해니거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류현진은 타이 프랜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카일 시거를 3루 땅볼, 아브라함 토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실점 없이 첫 이닝 투구를 마쳤다.

토론토는 2회 공격에서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으로 곧바로 한 점을 따라 붙었지만 이어진 1사 만루기회에서 연속삼진을 당하며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 루이스 토렌스를 2루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1사 후 재러드 켈레닉에게 공2개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2사 후 톰 머피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땅볼 3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토론토는 3회 공격에서 다시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류현진은 3회 7월2일 경기에서 류현진에게 홈런을 때렸던 선두타자 제이크 프레일리를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후 크로포드에게 이날 경기 첫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시애틀의 중심타자 해니거마저 초구에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내며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구원투수 리차즈의 방화, 독이 된 투수교체

토론토는 4회에도 2사 후 1,2루 기회에서 마커스 시미엔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득점을 만들진 못했지만 기쿠치의 투구수를 88개로 늘렸다. 류현진은 4회 투구에서 첫 타석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린 선두타자 프랜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설욕에 성공했고 1사 후 시거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2사 후 토로까지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내며 1회 피홈런 후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토론토는 5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1사2,3루 기회를 만들며 기쿠치를 강판시켰고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땅볼로 역전득점을 만들었다. 5회 선두타자 토렌스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1사 후 켈레닉을 좌익수플라이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2사 후 머피까지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광복절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토론토가 6회 시애틀의 두 번째 투수 케이시 새들러를 공량하지 못하고 삼자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어가고 있던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프레일리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발 빠른 타자 크로포드에게 유격수 앞 병살을 유도하며 단숨에 주자를 지워 버렸고 해니거마저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내며 5이닝 연속 세 타자로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토론토는 7회 시미엔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무사 2루 기회에서 중심타선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고 6회까지 7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프랜스에게 3루타를 허용했다. 시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토로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2번째 투수 트레버 리차즈가 토렌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류현진이 1회 투구에서 볼넷과 홈런으로 2점을 먼저 내줄 때까지만 해도 지난 7월2일 시애틀전의 부진한 투구가 계속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1회에 맞은 홈런은 류현진에게 좋은 예방주사가 됐고 류현진은 이후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포함해 6회까지 단 2피안타로 시애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삼진은 3개에 불과했지만 병살 하나를 포함해 8개의 땅볼을 유도하는 영리한 투구가 돋보였다.

류현진은 좌완에게 강한 3번타자 프랜스에게 1회와 7회 2개의 장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수가 90개가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수교체를 선택했고 이는 리차즈의 백투백홈런 허용과 완패로 이어졌다. 불펜의 방화로 시즌 6번째 패배를 떠안은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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