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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특별검사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에서 4·16 세월호 참사 증거 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현주 특별검사팀은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 모두 불기소로 결론 냈다.
 이현주 특별검사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에서 4·16 세월호 참사 증거 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현주 특별검사팀은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 모두 불기소로 결론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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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4.16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및 편집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아래 특검)팀이 10일 90일간의 수사 끝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증명할 수 없다고 판단, 공소 제기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사참위)가 넘긴 참사 당시 증거조작 의혹과 규명 과제들은 ▲해군과 해경의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바꿔치기 의혹 ▲세월호 내 폐쇄회로(CC)TV 데이터 조작 의혹 ▲DVR 관련 청와대 등 정부 대응 적정성 등으로, 특검은 이들 의혹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DVR 수거 과정 의혹은 여전히 추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략) 데이터 조작이나 수거 과정 여부가 명쾌히 밝혀지리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참사 당시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인양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어떻게 대응했는가를 밝히는 첫 출발이 될 거라 봤는데..."

주진철 특검보 : "수사팀을 이끈 수사 책임자로서 있는 사실을 못 밝힌 게 아니다. (그러한 의혹이) 없다는 걸 밝혀낸 것이다. (중략) 특검님은 수사로 다 밝혀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지만, 수사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한 수사가 이뤄졌고, 미진한 부분은 없다고 자신한다."


특검 "CCTV 급 중단, 급변침에 의한것"... 유가족 "결국 추측"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세월호 특검의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를 들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세월호 특검의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를 들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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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결과 발표 자리에 참여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밝혀낼 수 없다'는 결론 앞에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발표 직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종종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증거보단 해경과 해군 등의 진술에 의존한 수사였다는 주장이다. 수사 실무를 지휘한 주 특검보도 비판을 수용하기보다는 반박에 나섰다.

이현주 특검은 앞서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7년의 무게만큼이나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며 특검 구성원 모두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가짜 DVR 바꿔치기 의혹의 경우, 당시 해군과 해경이 교신한 음성파일 분석과 세월호 참사 관련 대통령 기록물 등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참위가 문제제기한 시점에 DVR을 바꿔치기한 정황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

이 특검은 "오히려 누군가 은밀하게 세월호 선체 내부로 잠수하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수중에서 세월호 3층 안내데스크를 찾아가 세월호 DVR을 수거하고 아무도 모르게 참사 해역을 빠져나가는 게 극히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CCTV 조작 의혹은 증거 자체의 오염을 이유로 불기소 결정했다. 검증 대상인 CCTV 하드디스크가 일부만 법원에 제출돼 '전체 복원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문제였다. 사참위가 의혹을 제기한 대로, 같은 복원데이터를 개인 보관 중이던 복원촉탁인의 데이터를 특검이 분석한 결과, 해당 자료는 조사 대상 데이터 외 업무 자료까지 뒤섞여 검증 자료로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사참위가 조작 근거로 제시한 '배드섹터 특이현상' '페이지 파일 특이현상' 등도 국과수 검증 결과 "데이터 복원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증거 수집 과정에서 정부 대응의 적정성을 따져본 결과도 같은 맥락의 설명이다. "청와대 등 정부 관계자의 직권 남용 및 직무유기 행위나 기타 정부 대응에 부적정하다고 해당하는 행위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선내 CCTV가 참사 당일 오전 갑자기 꺼진 이유에 대해서도 명쾌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특검은 이에 대해 "명확히 말할 수 없지만 추측하기로는 급변침으로 인한 전원 차단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 또한 결국 추측인데, 그 (영상 종료) 시간을 넘어 안내데스크의 CCTV 영상이 떠 있었다는 걸 본 여러 사람들의 진술이 있다"면서 "이 의혹도 정확히 해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현주 특별검사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에서 4·16 세월호 참사 증거 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현주 특별검사팀은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 모두 불기소로 결론 냈다.
 이현주 특별검사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에서 4·16 세월호 참사 증거 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현주 특별검사팀은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 모두 불기소로 결론 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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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특검, #이현주, #증거조작, #진상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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