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누가 먼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 대 독일 4강전 경기. 김정환(오른쪽)이 막스 하르퉁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올림픽] '누가 먼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 대 독일 4강전 경기. 김정환(오른쪽)이 막스 하르퉁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계 최강' 한국의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후보선수 김준호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난적' 독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개인전에서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이 8강, 구본길이 32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김정환이 동메달을 따내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한국은 단체전 세계랭킹 1위답게 결승에 오르며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만약 한국이 결승에서 승리하면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남자 사브르 단체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로테이션으로 일부 종목이 제외되는 규정에 따라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열리지 않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한국은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이집트를 45-39로 제압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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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독일과의 준결승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한국은 1라운드에 나선 오상욱이 4-5로 뒤지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곧이어 2, 3 라운드에 나선 구본길과 김정환도 열세를 보이면서 11-15까지 뒤처졌다.

그러나 4라운드부터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구본길이 혼자 9점을 올리는 대활약을 펼치면서 순식간에 20-18로 역전에 성공했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5라운드에서 오상욱이 4연속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물론 독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라운드에서 마티아스 스차가 김정환을 공략하며 연속으로 6점을 올리는 등 반격에 성공하며 먼저 30점에 도착했다.
 
[올림픽] 펜싱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 확보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 대 독일 4강전 경기. 독일에 45-42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올림픽] 펜싱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 확보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대한민국 대 독일 4강전 경기. 독일에 45-42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가 후반부인 7라운드로 들어가자 더욱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 단체전의 '에이스' 구본길은 심판의 구령을 듣지 못해 경고를 받는 악조건 속에서도 맹공을 펼치면서 35-33으로 역전을 이끌었다. 

곧이어 나선 김정환도 40-37로 리드를 유지하며 8라운드를 마쳤고, 마지막 9라운드를 맡은 오상욱은 과감히 들어오는 리하르트 휴버스의 공격을 피해 날카로운 찌르기로 마지막 점수를 올리며 45-42 승리를 확정 지었다.

워낙 숨막히는 접전을 펼친 탓인지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흘리며 결승행의 감격을 함께 했다. 이로써 한국은 저녁 7시 30분 이란, 헝가리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또 하나의 펜싱 강국 이탈리아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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