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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최종건 외교부 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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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3일 오후 2시 49분]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만나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도전행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최 차관과 제9차 외교차관 전략대화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셔먼 부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셔먼 부장관은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평화와 안보, 번영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면서 "양국은 공통의 안보이익과 경제적 유대관계,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통의 가치에 의해 결속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하면서 미국과 한국 간 대북 접근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셔먼 부장관이 클린턴 행정부 시절 페리 프로세스와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란 핵합의(JCPOA)에 각각 참여해 외교적 해법을 도출한 사실을 평가했다.

최 차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소통과 교류를 지속해왔다"며 "한미동맹이 한국과 미국에 있어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건전한 동맹으로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어 "오늘 협의에서 동맹현안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협력,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양 정상이 공동성명에 합의한 사안들을 지속적으로 추진력 있게 이행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 2020년 7월 이후 1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셔먼 "북한과 건설적 방향 기대"... 최종건 "북한 측 답변 끈기 있게 기다려"
 
최종건 외교부 차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7.23
▲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최종건 외교부 차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7.23
ⓒ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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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대화를 마친 셔먼 부장관은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오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 함께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고, 그들로부터 답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최 차관이 말했듯이 우리 모두는 팬데믹으로 정말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북한 사람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26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예정된 회담에서 북한 문제도 논의 주제가 될 것임을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며칠 뒤 (중국) 톈진에서 할 대화에서 북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중국은 분명히 생각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지속적인 협의 일환으로 내가 들은 바를 한국 및 일본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생각하는 것은 분명 협력의 영역"이라며 "(중국과) 이 논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선 중국의 역할론을 제시한 것이다.

아울러 셔먼 부장관은 한미일 3국 공조를 바탕으로 북핵 해법을 모색한다는 기조도 재확인했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높이 평가하면서 "가을에 3자 협의를 다시 하기로 했고 아마 워싱턴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글로벌 책임, 우리 국민들의 미래, 모두의 평화, 번영, 안정, 안보를 위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건 차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과 조기 대화 재개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미국이 북에 제안한 대화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북한 측의 답변을 끈기 있게 기다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 차관은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양 차관은 코로나19 확산,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 기후변화 등에 대해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는 이와 더불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태그:#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최종건, #웬디 셔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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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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