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 두산 김재호

9일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 두산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올해로 40년차가 된 KBO리그가 1982년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선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예정보다 일주일 이른 13일부터 정규 시즌이 갑자기 중단되었다. 

NC,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외부인과 동석해 술판을 벌였음은 물론 이들이 동선과 관련해 거짓 진술을 일삼았음이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 술판'에 참석한 선수 중에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된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했다. 

KBO리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했음에도 선수들의 '방역 불감증'은 여전했다. 18일 두산의 잠실구장 훈련에 김재호와 로켓이 가족을 데려왔다. 선수들은 물론 가족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에 대해 19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아무런 실효가 없는 '엄중 경고'에 그쳤다는 점이다. 구단과 선수는 물론 KBO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나라 전체가 얼마나 위중한 상황에 직면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 두산 김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김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김재호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985년생으로 올해 만 36세 시즌을 치르는 김재호는 베테랑으로서 모범이 되지 못했다. 소속팀 두산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었다는 사실을 의식했다면 가족들을 야구장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데려오는 듯한 부주의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올 시즌 김재호는 타율 0.235 1홈런 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29로 부진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01로 음수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어깨 부상에 부진이 겹치며 그는 43경기 출전에 그쳤다. 두산이 전반기에 치른 74경기 중 절반이 약간 넘는 58.1%에만 출전한 것이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 및 부진은 팀 성적 추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은 전반기를 36승 38패 승률 0.486의 7위로 마감했다. 승패 마진이 –2로 5할 승률이 붕괴되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강자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 
 
 FA 잔류 계약 후 첫해인 올 시즌 부진한 두산 김재호

FA 잔류 계약 후 첫해인 올 시즌 부진한 두산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호는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3년 총액 25억 원에 두산과 잔류 계약을 맺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50억 원의 계약을 두산과 체결한 그는 FA 총액이 7년 75억 원에 달하게 되었다. 

지난해 김재호의 WAR이 1.71에 불과했으며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를 감안하면 두산이 '오버 페이' 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는 두 번째 FA 계약 이후 첫 시즌인 올해 이미 현실화되었다. 김재호를 비롯한 내부 FA 잔류에 거액을 쏟아붓고도 두산이 전반기를 7위로 마감하자 구단 운영이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KBO리그는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그들이 수행한 사회적 책무에 비교해 지나치게 후한 대접을 받아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역 수칙을 무시한 '코로나 술판'과 '야구장 소풍'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KBO와 구단, 그리고 선수들의 대오각성이 없으면 야구계는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KBO리그와 그 구성원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향후 달라진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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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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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김재호 방역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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