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KIA 타이거즈의 5연승을 이끈 김호령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KIA 타이거즈의 5연승을 이끈 김호령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KIA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애런 브룩스의 호투와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10-4로 대승을 거뒀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신음하며 지난달 6승 22패로 부진, '악몽의 6월'을 보내며 10개 구단 중 9위까지 추락한 KIA는 7월 들어 5연승을 질주하며 전혀 새로운 팀이 됐다.  

최근 KIA가 연승 행진을 하며 만난 상대는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등 중하위권 팀들이었다. 그러나 이날 상대는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T, 더구나 선발투수는 올 시즌 에이스로 활약하며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고영표였다.

'KT 에이스' 고영표도 무너뜨린 화끈한 공격 

예상대로 KIA는 고전했다. 아쉬운 수비 탓에 먼저 1점을 내준 데 이어 1회말 1, 3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3회에는 2루 주자 최원준이 견제사까지 당하면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화약고 같았던 KIA 타선은 마침내 4회 폭발했다. 김태진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최형우의 볼넷과 류지혁의 좌전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고, 프레스턴 터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김호령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KIA는 한승택의 2타점 적시타와 박찬호의 1타점 2루타가 연거푸 터지면서 단숨에 5-1로 달아났고,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고영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껏 달아오른 KIA 타선은 5회에도 최형우와 류지혁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고 터커와 김호령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9-1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타자들의 극심한 부진으로 팀 타율이 9위(0.251)에 머물고 있는 데다가, 특히 득점권 타율이 저조해 팬들을 답답하게 했던 KIA 타선은 최근 기회가 올 때마다 빅이닝(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일 NC전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4회 대거 5점을 올렸고, 2일 두산전에서는 4-3으로 불안하게 앞서가던 8회말 4점을 올리며 추격을 뿌리쳤다. 또한 6일 한화전에서도 연장 11회 만루 찬스에서 이창진의 싹쓸이 2루타가 터지며 4점을 올렸다.

돌아온 브룩스... 44일 만의 선발승 '쾌투'
 
 부상에서 회복해 오랜 만에 선발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의 애런 브룩스

부상에서 회복해 오랜 만에 선발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의 애런 브룩스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최근 경기만 놓고 보면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KIA는 부상에 시달리던 두 외국인 투수까지 복귀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가 한 달 만인 지난 1일 NC전에서 선발 등판, 4이닝 1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던 브룩스는 이날도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69개의 공으로 KT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고 44일 만에 선발승(3승째)을 챙겼다.

또한 11일 열릴 KT와의 경기에서는 팔꿈치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다니엘 멩덴이 복귀전을 치른다. 외국인 투수 없이 한 달 넘게 버텨야 했던 KIA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워낙 부진이 길었던 터라 올 시즌 더 이상 상위권 진입은 어려워졌지만, 5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시즌은 아직 포기하기 이르다. 지금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후반기에는 KIA가 전체 순위표를 뒤흔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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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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