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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군이 6월 22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 탄소중립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미래세대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지호군이 6월 22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 탄소중립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미래세대 메시지"를 발표했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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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나 행정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었지만 계속 관심을 갖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갔으면 한다."
 

14살 박지호(창원 해운중 1년)군이 강조한 말이다. 박군은 6월 22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 탄소중립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 출범식에서 '미래세대 메시지'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기후위기 대응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5일 <오마이뉴스>는 박지호군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출범식 참석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친구들로부터 "엄청 부럽다"거나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박지호군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기후위기 대응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환경단체가 경남도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 직접 폐상자에 구호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와 서 있기도 했다.

또 그는 올해 1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모두의 관심을 강조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이다"고 말한 바 있다.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

앞서 추진위는 경남도가 '205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며 구성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경수 경남지사, 박종훈 교육감,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과 시장군수들이 함께했다.

이날 박지호군은 어른들에게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인류가 급속도로 탄소 배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진행돼 왔다"며 "지금도 진행되는 세계 여러 나라의 산불, 홍수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례적인 장마 모두가 기후위기의 거대한 재앙의 일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쉽게 바뀔 수 없다는 걸 안다"고 한 그는 "다른 정책을 추진하기에도 바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지지를 덜 받는 환경정책을 추진하는 게 힘들 것이라는 걸 안다"며 "하지만 우리의 선택이 지구의 미래를 밝혀줄 수도 있고, 돌이킬 수도 없는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남도가 6월 22일 '경남 탄소중립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면서 미래세대 메시지'를 발표한 박지호군에 대해 소개한 자료다.
 경남도가 6월 22일 "경남 탄소중립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면서 미래세대 메시지"를 발표한 박지호군에 대해 소개한 자료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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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이날 박군이 몇 가지를 요구했던 것. 그는 '분리배출하기, 일회용품 적게 쓰기, 자동차 적게 타기 등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노력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다"며 "그러므로 정책적, 제도적 변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짜 환경정책이 아닌, 기후위기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탈석탄과 재생에너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인류 공동의 과제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가 줄지 않는다면 '탈석탄'의 성공은 어렵다. 에너지 소비가 줄더라도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도입되지 않는다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가격을 인상하고, 재생에너지 도입을 빠르게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언론에 대해, 박군은 "이전보다 뉴스에 기후위기나 환경에 관한 내용이 늘었지만 아직 사람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얻기에는 부족하다"며 "이제는 시급한 기후위기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환경과 기후위기에 관한 기사의 량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고 한 그는 "기후위기 해결에 대해 정부의 책임과 역할이 크다"며 "이 자리가 탄소배출의 책임을 회피하는 자리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대응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호군은 이날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마지막으로 어른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박군에 이어 마이크를 잡았던 김경수 지사는 "다음 세대에 빌려쓰고 있는 지구 환경, 생태계가 보존되고, 더 나은 자연환경을 물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제 시작이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과제다. 숨 가쁘게 가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호군이 했던 말을 간간히 인용한 김 지사는 "계획은 계획으로 끝이 나서는 안된다. 실천해야 한다"며 "얼마나 속도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경남의 탄소중립을 위해 속도를 더 내도록 하겠다. 박지호군의 요구사항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추진위는 탄소중립을 위한 경남도의 정책 기본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경남도는 '추진위'를 중심으로 기후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게 된다.

박지호군은 "기후위기 대응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후위기 위험성을 안다면 에너지 절약부터, 우리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에 계속 요구하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호 군이 2020년 11월 15일,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해 폐상자에 "지속적인 탄소 배출은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경남도청 정문 앞에 서 있다.
 박지호 군이 2020년 11월 15일,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해 폐상자에 "지속적인 탄소 배출은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경남도청 정문 앞에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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