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3연승과 함께 토론토 이적 후 첫 한일전에 나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6월의 첫 두 경기에서 연패를 당했다가 6월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상승흐름을 탄 류현진은 시애틀과의 7월 첫 등판에서 시즌 두 번째 3연승에 도전한다. 특히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의 맞대결로 야구팬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LA다저스에서 7년 동안 활약하며 마에다 켄타(미네소타 트윈스, 2016~2019년),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17년 후반기) 등과 함께 뛴 적이 있다. 작년 토론토 이적 후에도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요미우리 자이언츠)과 팀 동료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빅리그 진출 후 150경기 넘게 선발로 등판하면서 일본인 선발투수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통산 두 번째다.
 
 류현진

류현진 ⓒ AP/연합뉴스

 
2014년 와다 이후 7년 만에 한일전 성사

지난 2014년 8월 3일 다저스의 3선발로 자리를 굳힌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염소의 저주'에 빠져 있던 시카고 컵스를 상대했다. 당시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컵스의 선발투수는 컵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던 일본인 투수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호크스). 와다는 2010년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할 정도로 일본 프로야구 정상급 좌완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는 등 불운한 미국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1볼넷6탈삼진2실점의 효과적인 투구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와다 역시 6회2사까지 다저스 타선을 6피안타(1피홈런)2볼넷6탈삼진2실점으로 묶으며 류현진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결국 류현진과 와다는 나란히 2실점을 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그렇게 류현진의 빅리그 진출 후 첫 번째 한일전은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일본은 다르빗슈, 이와쿠마 히사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등 일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투수들이 차례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일본인 투수들이 대부분 아메리칸리그 구단에 입단하면서 내셔널리그 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내셔널리그를 선택한 마에다 역시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에이스였던 기쿠치는 2017, 2018년 퍼시픽리그 투수 부문 베스트9에 선정된 후 2019 시즌을 앞두고 7년 최대 1억9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맺고 시애틀에 입단했다. 기쿠치는 시애틀 입단 후 2년 동안 승보다 패가 많았고 5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빅리그에서 한계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 14경기에서 5승3패3.34를 기록하는 '류현진급 활약'으로 실질적인 시애틀의 1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토론토의 좌완 3인방 승부수 통할까

류현진과 기쿠치의 맞대결은 한·일 야구팬들의 큰 관심거리지만 기쿠치 공략은 타자들에게 맡기고 류현진은 시애틀 타자들과의 대결에만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시애틀은 켄 그리피 주니어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활약하던 90년대 중·후반 이후 전통적으로 공격력이 좋았던 적이 많지 않았다. 올해도 팀 타율 최하위(.217), 팀 득점 공동 11위(324점)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공격력은 상당히 빈약한 편이다.

다만 올 시즌 17홈런45타점으로 시애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미치 해니거와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코리 시거의 친형 카일 시거 등은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에는 물론이고 다저스 시절에도 시애틀을 상대로 한 번도 등판한 경험이 없다. 지난 6월 27일 볼티모어전에서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다가 7회 대거 4실점을 한 것처럼 시애틀을 상대로도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시애틀과의 홈3연전에서 최근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로비 레이와 부상에서 돌아오는 스티븐 마츠, 그리고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좌완 3인방'을 차례로 투입한다. 상대적으로 해볼만한 시애틀과의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겠다는 작전이다. 그리고 몬토요 감독의 승부수에는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이 시애틀의 에이스 기쿠치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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