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

LG 트윈스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 ⓒ LG 트윈스 홈페이지

 
LG 트윈스가 마침내 칼을 빼 들었다.

프로야구 KBO리그 LG 구단은 29일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와 총액 35만 달러(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 라모스는 웨이버 공시했다. 

1988년생의 미국 국적 선수인 보어는 키 193cm·몸무게 122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전형적인 거포 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559경기 출전해 타율 0.253, 92홈런, 303타점을 기록했고 일본프로야구도 경험했다. 

라모스 기다렸지만... 인내심 한계에 달한 LG

지난 시즌 LG에 입단한 라모스는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드넓은 잠실구장에서도 심심치 않게 홈런을 쏘아 올리며 LG가 원했던 거포로서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가 부족했다는 우려가 나왔고, 현재까지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8홈런, 25타점으로 지난 시즌의 활약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더구나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6월 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팀에서 이탈한 라모스는 한 달 가까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터라 가뜩이나 타격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LG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 

올 시즌 LG는 10개 구단 중 최강의 투수진을 자랑하며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독주 체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면이 있고, 여기에는 라모스의 공백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면서도 라모스의 복귀를 기다렸던 LG는 '교체'라는 결단을 내리며 후반기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27년 만의 우승 노리는 LG... 어깨가 무거운 보어 

LG에 합류할 보어는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고, 2014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15년 129경기 출전해 타율 0.262, 23홈런, 73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보어는 남겼다. 2016년 15홈런, 2017년 25홈런, 2018년 20홈런 등 메이저리그에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로서의 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마이애미를 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에인절스를 거치며 부진을 겪은 보어는 결국 미국 무대를 떠나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럼에도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17홈런으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그친 보어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전망이 밝지 않자 LG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보어는 주로 1루수를 맡았고, 좌타 거포라는 점에서 라모스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LG도 지난 시즌 라모스가 보여줬던 것처럼 결정적인 기회에서 장타를 날려 타선의 분위기를 띄우는 활약을 보어에게 기대하고 있다. 

기대와 부담 속에 처음 한국 무대를 밟게 될 보어가 탄탄한 선수 자원을 앞세워 27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는 LG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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