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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장관 딸 일러스트 사용으로 논란을 빚은 조선일보가, 문 대통령 묘사 일러스트를 과거 범죄 사건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 전 장관 딸 일러스트 사용으로 논란을 빚은 조선일보가, 문 대통령 묘사 일러스트를 과거 범죄 사건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조선일보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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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딸 조민씨를 묘사한 일러스트를 성매매 관련 기사에 사용해 논란이 됐던 <조선일보>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묘사한 일러스트를 사기 사건 기사에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판이 일자 <조선일보> 측은 이 일러스트를 삭제하고 사과했습니다.

<조선일보>는 2020년 3월 4일 치 지면 <정진홍의 컬쳐 엔지니어링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두기>라는 제목의 칼럼에 문재인 대통령을 묘사한 일러스트를 실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한 칼럼에 사용된 일러스트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사람과 떨어져 마스크를 착용하고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묘사된 일러스트를 과거 아래 기사 4건에도 사용했습니다. 이중 3건은 마스크 사기 혐의자, 사이비 종교인 등의 범죄 관련 기사였습니다. 25일 현재, 해당 기사에 쓰인 일러스트는 모두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 2020년 8월 10일 <간 큰 제약사 공장장…가짜 마스크 7000장 경찰에 팔아>
▲ 2020년 9월 16일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된 딱 한명, 행사 내내 KF94마스크 벗지 않았다> 
▲ 2020년 10월 15일 <'산 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
▲ 2021년 2월 15일 <"마스크 팔아주겠다" 2억 가로채…경찰·법원 공무원 사기 혐의 조사> 
 
조선일보가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 묘사 일러스트를 과거 범죄 사건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었다. 조선일보는 이에 사과하고 일러스트를 삭제했다(민언련 재구성).
 조선일보가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 묘사 일러스트를 과거 범죄 사건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었다. 조선일보는 이에 사과하고 일러스트를 삭제했다(민언련 재구성).
ⓒ 조선일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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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범죄 관련 기사에 실린 일러스트를 본다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식의 보도 행태는 사건 기사와 연관성이 없는 인물에 대한 반인권적 보도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조선 "부적절 사용 사과, 철저 관리"... 민언련 "면피성 사과, 설득력 잃었다"
 
조선일보가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 묘사 일러스트를 과거 범죄 사건에 사용한 데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4일 논평을 내고 이를 비판했다.
 조선일보가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 묘사 일러스트를 과거 범죄 사건에 사용한 데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4일 논평을 내고 이를 비판했다.
ⓒ 민언련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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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4일 논평에서 "<조선일보>는 조국 전 장관과 조민 씨 삽화 사건을 담당자 실수라고 변명했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 삽화를 잇따라 사용한 사건에 대해서는 무엇이라고 설명할 것인가"라며 "이제 '실수'였다는 조선일보 주장은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조선일보>는 24일 오후에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 사과드립니다.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23일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한 지 하루 만에 잘못된 일러스트 사용에 대한 사과를 올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과문도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사과문처럼, 정확한 사건 경위나 징계 수위나 재발 방지 대책은 없었습니다. 일종의 면피성 해명이라는 비판이 뒤따릅니다. 
 
조선일보가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 묘사 일러스트를 과거 범죄 사건에 사용한 데 대한 비판이 일자 사과 뒤 이를 삭제했다.
 조선일보가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 묘사 일러스트를 과거 범죄 사건에 사용한 데 대한 비판이 일자 사과 뒤 이를 삭제했다.
ⓒ 조선일보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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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측은 "대문짝만 하게 반인권 보도를 해놓고 이제 와선 눈에 잘 띄지 않는 홈페이지 구석에 한 줄짜리 면피성 사과문을 실어놓는 면피성 사과는 소용없다"면서 "<조선일보> 지면과 조선닷컴 홈페이지, 포털 사이트에 원래 보도 크기의 비중대로 제대로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논평 말미에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는 통하지 않는다. 조선일보가 독자에게 약속한 윤리규범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하게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그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하라"면서 "책임자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도 제대로 내놓으라"고 촉구했습니다.

태그:#조선일보, #논란, #일러스트, #조선일보 사과,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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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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