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과의 경기에 등판한 류현진

류현진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3전4기 끝에 눈부신 호투로 시즌 6번째 승리를 따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3피안타(1피홈런)1볼넷4탈삼진1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투구를 기록한 류현진의 호투와 5회에만 5안타로 4점을 올린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토론토가 7-4로 승리했다.

사실 류현진에게 아메리칸리그 최하위 볼티모어와의 경기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1회 피홈런을 제외하면 단 한 번의 위기 없이 볼티모어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자신의 이름에 어울리는 투구로 시즌 6승을 따낸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6승4패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3.43에서 3.25로 낮아졌다. 

1회 피홈런 후 곧바로 안정 찾은 류현진

지난 2013년 4월 21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데뷔 첫 인터리그 원정 경기를 치렀던 '루키' 류현진은 6이닝 8피안타(2피홈런)5실점을 기록하며 크게 고전한 바 있다. 하지만 7년의 세월이 흘러 토론토의 에이스가 된 류현진은 작년 시즌 볼티모어를 두 차례 만나 6이닝1실점과 6이닝 비자책 2실점으로 호투하며 1승을 챙겼다. 2021년 볼티모어를 상대하는 첫 경기도 류현진의 호투와 승리가 기대되는 이유였다.

지난 2경기에서 루키 포수 라일리 애덤스와 호흡을 맞췄던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리즈 맥과이어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또한 출산 휴가를 떠나며 3일 동안 자리를 비웠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4번 지명타자로 복귀하면서 토론토는 현 시점에서 베스트에 가까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에 맞서는 볼티모어는 1번 세드릭 멀린스를 제외한 8명의 우타자(스위치히터 2명 포함)를 배치해 류현진에 대비했다.

토론토가 1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오리올 파크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멀린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후 트레이 맨시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준 류현진은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앤서니 산탄데르를 상대로 3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잔루 없이 1회 투구를 마쳤다.

토론토는 2회 공격에서도 2사 후에 맥과이어의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마커스 세미언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오스틴 헤이즈를 3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1사 후 프레디 갈비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마이켈 프랑코를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낸 후 페드로 세베리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1,2회 위기를 넘긴 볼티모어 선발 맷 하비는 자신감이 올라 3회초 토론토의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류현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3회 선두타자 팻 발라이카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1사 후 멀린스를 2루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솔로 홈런을 때렸던 맨시니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하비의 삼자범퇴를 똑같이 삼자범퇴로 응수했다.

시즌 6승 만큼 반가웠던 시속 151km 강속구

토론토는 4회 공격에서도 2사 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2루타로 만든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4회 볼티모어의 중심타선을 다시 만난 류현진은 선두타자 마운트캐슬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1사 후 산탄데르를 시속 147km의 빠른 공을 통해 삼진으로 돌려 세운 류현진은 헤이즈마저 3루 땅볼로 잡아내며 2회 1사 후부터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4회까지 침묵하던 토론토 타선은 5회초 안타5개와 볼넷 하나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갈비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첫 타석 피안타를 설욕했다. 1사 후 프랑코 역시 몸쪽 낮은 커터를 통해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세베리노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발라이카를 초구 만에 좌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72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번째 타석에 서는 볼티모어의 상위타선을 상대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범타로 물러났던 멀린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시작한 류현진은 맨시니를 상대로 시속 151 KM의 강속구를 던지며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류현진은 2사 후 마운트캐슬마저 좌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3경기 연속, 그리고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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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까지 8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지난 5월24일 템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7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산탄데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헤이즈를 빚 맞은 3루 땅볼로 유도한 류현진은 갈비스마저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땅볼 3개로 7회를 세 타자로 처리하고 8회부터 마운드를 트렌트 쏜튼에게 넘겼다. 지난 5월19일 보스턴 레드삭스 전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투구였다.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 8위(.239)에 머물러 있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2위(.281)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좌완에 유난히 강한 8명의 우타자로 도배된 볼티모어 타선을 7이닝 동안 3피안타1볼넷1실점으로 멋지게 틀어막았다. 1회 영점이 잡히기 전에 맨시니에게 맞은 선제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볼티모어는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한 번도 2루 베이스조차 밟지 못했다.

이날 가장 반가운 것은 역시 구속회복이었다. 평소 원정경기에서 구속이 나오지 않아 과감한 승부를 하지 못하던 류현진은 이날 시속 151km(93.6마일)의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류현진이 여전히 좌완으로서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면 나머지 변화구의 위력도 더욱 살아날 수 있다. 3전4기 끝에 시즌 6번째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오는 27일 홈구장 세일런필드로 자리를 옮겨 볼티모어를 상대로 리턴매치를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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