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스털링 이번 유로 2020에서 케인과 스털링은 잉글랜드의 최전방을 이끌 주요 공격 자원들이다.

▲ 케인-스털링 이번 유로 2020에서 케인과 스털링은 잉글랜드의 최전방을 이끌 주요 공격 자원들이다. ⓒ 잉글랜드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잉글랜드 하면 누구나 '축구종가'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성적표는 생각보다 굉장히 초라하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을 제외하고 유로와 월드컵에서 결승에 진출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잉글랜드는 A대표팀부터 연령별 대표팀까지 두드러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7년 U-17 월드컵, U-20 월드컵을 모두 제패한 데 이어 성인 대표팀이 출전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에 진출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4강 이후 28년 만에 최고 성적이다.

그리고 2018-19,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프리미어리그 팀들 간의 대결로 채워질 만큼 잉글랜드 축구의 새로운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유망주들의 급성장, 점진적인 세대교체 성공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16년 9월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전폭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잉글랜드 특유의 팀 컬러인 킥 앤 러시를 버리고, 후방 빌드업을 중시했으며, 단단한 수비, 다양한 세트피스 전술, 빠른 카운터 어택 등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시키며,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이후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4강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잉글랜드는 2019년 열린 유로 2020 예선에서 몬테네그로, 코소보, 체코, 불가리아 등을 따돌리고, 조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벌어진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벨기에에 밀려 조1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네이션스리그에서의 부진을 털어낸 것은 지난 3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다. 잉글랜드는 산마리노, 알바니아, 폴란드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다시 정상궤도로 올라섰다. 결과도 결과지만 나이 어린 유망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많은 활동량과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팀들의 빌드업을 억제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새로운 젊은 피를 적극 수혈하며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때마침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유망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러한 흐름을 대표팀까지 이어나갔다.

필 포든, 메이슨 그린우드, 잭 그릴리시, 메이슨 마운트, 데클런 라이스,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 등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최근 발표된 유로 2020 예비 명단 33명 가운데 30대는 카일 워커, 키어런 트리피어, 조던 헨더슨 등 3명에 불과할 만큼 전체적으로 스쿼드의 연령대가 낮은 편에 속한다. 

주요 과제로 떠오른 케인 의존도 줄이기

잉글랜드의 약점이라면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강팀과 경기할수록 잉글랜드의 득점 루트는 케인의 한 방,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득점으로 한정된다. 

케인의 부담을 덜어줄 제2의 득점원으로 라힘 스털링이 첫 손에 손꼽힌다. 발군의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능력을 지닌 스털링은 빠른 판단력, 넓은 시야, 골 결정력, 어시스트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며 대표팀에서 중요한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뿐만 아니다. 잉글랜드에게 부족한 것 중 하나인 창조성을 불어넣을 자원으로 포든, 마운트, 그릴리시의 성장세는 눈여겨볼 만하다.

골키퍼는 픽 포드가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중앙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 원톱 케인까지 척추 라인이 매우 탄탄하다. 매과이어의 파트너는 존 스톤스가 가장 앞서 있으며, 헨더슨와 중앙 미드필더로 짝을 이룰 한 명은 데클런 라이스가 유력한 상황이다. 2선 자원도 매우 풍성하다. 다양한 조합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가동된 스털링-마운트-포든 조합이 합격점을 받으면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흡족케 했다. 
 
격전지는 좌우 풀백이다. 왼쪽은 루크 쇼, 벤 칠웰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특히 오른쪽은 양과 질을 모두 갖췄다. 워커, 트리피어,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리스 제임스까지 4명의 수준급 풀백들이 대기하고 있어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워커는 스리백 전환시 오른쪽 스토퍼도 뛸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리백 전술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후 포백과 스리백을 적절하게 혼용하며 유연성을 보였다. 지난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해 유로 2020 본선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잉글랜드는 이번 유로 2020에서 크로아티아, 스코틀랜드, 체코와 함께 D조에 묶였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조 편성이다. 과연 잉글랜드가 한층 젊어진 스쿼드를 앞세워 사상 첫 유로 우승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잉글랜드 2018 월드컵 이후 A매치 결과
1-2패 스페인(H)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1차전 (2018/09/09)
1-0승 스위스(H) - 친선경기 (2018/09/12)
0-0무 크로아티아(A)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2차전 (2018/10/13)
3-2승 스페인(A)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3차전 (2018/10/16)
3-0승 미국(H) - 친선경기 (2018/11/16)
2-1승 크로아티아(H)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4차전 (2018/11/19)

5-0승 체코(H) - 유로2020 예선 1차전 (2019/03/23)
5-1승 몬테네그로(A) - 유로2020 예선 2차전 (2019/03/26)
1-3패 네덜란드(N)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4강전 (2019/06/07)
0-0무 <PK 6-5승> 스위스(N)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3,4위전 (2019/06/10)
4-0승 불가리아(H) - 유로2020 예선 3차전 (2019/09/08)
5-3승 코소보(H) - 유로2020 예선 4차전 (2019/09/11)
1-2패 체코(A) - 유로2020 예선 5차전 (2019/10/12)
6-0승 불가리아(A) - 유로2020 예선 6차전 (2019/10/15)
7-0승 몬테네그로(H) - 유로2020 예선 7차전 (2019/11/15)
4-0승 코소보(A) - 유로2020 예선 8차전 (2019/11/18)

1-0승 아이슬란드(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1차전 (2020/09/06)
0-0무 덴마크(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2차전 (2020/09/09)
3-0승 웨일스(H) - 친선경기 (2020/10/09)
2-1승 벨기에(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3차전 (2020/10/12)
0-1패 덴마크(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4차전 (2020/10/15)
3-0승 아일랜드(H) - 친선경기 (2020/11/13)
0-2패 벨기에(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5차전 (2020/11/16)
4-0승 아이슬란드(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6차전 (2020/11/19)

5-0승 산마리노(H)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1차전 (2021/03/26)
2-0승 알바니아(A)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2차전 (2021/03/29)
2-1승 폴란드(H)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3차전 (2021/04/01)

▷잉글랜드 유로 2020 경기일정
vs 크로아티아 (2021/06/13)
vs 스코틀랜드 (2021/06/19)
vs 체코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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