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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왼쪽)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1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한일 외교당국 간 국장급 회의를 마친 뒤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왼쪽)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1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한일 외교당국 간 국장급 회의를 마친 뒤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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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일 오후 11시 15분]

일본에서 5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일 국장급 대면회의가 열렸으나 다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도쿄를 방문하여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첫 대면 한일 국장 협의를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 1월 15일 화상회의 이후 2개월 반 만에 이뤄지는 한일간 국장급 협의며,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5개월여만의 대면 회의다. 이 국장은 이달 초 부임해 후나코시 국장과는 처음 만났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에 대해 "이번 국장 협의는 양국 외교당국간 지속해온 소통의 일환으로 개최된 것으로 양 국장은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 국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일 및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 국장이 "위안부 피해자 제기 손해배상 소송 판결과 관련 일본 측 담화에 대해 표명한 우리 정부 입장(1.23)을 다시 한번 강조, 설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3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된 직후 담화를 내고 "(이 판결은) 국제법에 명백히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즉각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재차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는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추가적인 청구도 하지 않을 방침이나, 피해 당사자들의 문제 제기를 막을 권리나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과 상의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지만, 일본 측 또한 스스로 표명했던 책임통감과 사죄·반성의 정신에 입각해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진정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는 논평을 낸 바 있다.

일본 외무성 "서로의 입장에 기초해 솔직한 의견교환"

이상렬 국장은 또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관련한 우리 입장을 재차 설명한뒤 일본 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성의있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도 홈페이지에 회의결과를 게재했다. 일 외무성은 "위안부 피해자 판결에 대한 대응에 관해 우리측으로부터 올 1월 23일 외무대신담화에 표명한 입장에 기초해 재차 일본측의 생각을 강조했으며, 이에 대해 한국측으로부터는 한국측의 입장에 기초한 설명이 있었다"고 말해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그엇음을 시사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측에 대해 일본측이 수용가능한 해결책을 조기에 제시하도록 강력히 요구,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상렬 아태국장은 전날 항공편으로 일본에 도착했으며 오는 2일 귀국한다.

전날인 3월 31일 열린 내신기자회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개인적으로 한일외교장관 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아태국장이) 신임 국장이기 때문에 일본의 상대 국장과 만나 고위실무급 협의 채널을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달 한일 외교장관 회담 사전 조율 가능성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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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장의 일본 방문은 한일간 산적한 현안들과 관련한 실무협의의 연장선상에 놓여있지만, 다음달 개최 가능성이 있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사전 조율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월 31일 <요미우리신문>은 "모테기 도시미츠 외무상이 4월 하순 방미,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리 외교부도 기자들의 질문에 회담 추진 사실을 적극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면 이 자리에서 한일 외교장관 사이의 양자회담도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측은 한국이 강제징용 및 위안부 판결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정 장관과의 외교회담 및 전화통화를 거부해오고 있다.

태그:#이상렬, #후나코시, #외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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