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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4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4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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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4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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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허재용씨의 어머니 이영문씨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저 눈물만 훔치며 31일로 침몰 4년을 맞아 청와대 앞에서 피켓을 든 시민들만 힘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이씨가 아들 허재용 선원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본 게 벌써 햇수로 6년이 됐다. 아들은 2016년 11월께 "잘 다녀오겠다"라는 말과 함께 강원도 춘천 본가를 나섰고 4개월이 지난 2017년 3월 31일 실종됐다. 

폴라리스쉬핑 소속 스텔라데이지호는 철광석 26만t을 싣고 브라질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러나 축구장 3개 크기의 대형선박인 스텔라데이지호는 한국 시간 기준 2017년 3월 31일 오후 11시 20분께 남대서양 한가운데서 원인도 모른 채 침몰했다. 전체 승선원 24명 중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을 뿐 허씨를 포함해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4명 등 22명이 실종됐다. 

이후 이씨는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원인을 꼭 확인하겠다'라고 적힌 주황색 잠바를 입고 매일 점심께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아들의 얼굴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그 시간이 벌써 햇수로 5년째다.

문재인 정부 "스텔라데이지호 유해 수습은 민간이 해야할 일"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4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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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4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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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 4년 기자회견엔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가족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도 동참했다.

유 위원장은 "2017년 3월 31일, 박근혜가 구속되고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공교롭게도 그날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했다"면서 "이제야 고백한다. 그 소식을 듣고 솔직히 처음에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세월호 때문에라도 스텔라데이지호는 이제 바로 인양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인양을 할 테고, 당연히 그 안에 있는 사람을 찾을 거라 생각했다. 정부 인사들이 사람이라면 세월호 참사를 겪었으니 당연히 피해자 가족들이 사정하고 울부짖지 않아도 찾아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뭐냐. '사람이 먼저'라고 말한 문재인 정부에서 피해자들에게 한다는 소리가 '민간인이니 수습할 수 없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는 민원 1호로 접수됐다. 하지만 정부가 1차 심해수색을 결심하고 움직이기까지 걸린 시간만 2년 정도가 소요됐다. 그사이 가족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버티며 총 20만 명 넘는 국민들에게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을 위한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2019년 2월 어렵게 이뤄진 1차 심해수색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모두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던 유해 추정 흰색뼈를 심해수색 1주일 만에 발견했지만 당시 정부와 계약한 심해수색업체는 '유해 수습이 과업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발견 유해를 그대로 두고 돌아왔다. 수색현장에는 외교부를 비롯해 우리 정부 관계자가 단 한 명도 탑승하지 않았다. 

이후 실종 선원 가족들은 사고 원인 규명 및 유해수습을 위해 2차 심해수색 재개에 매달렸지만 기재부의 연이은 반대로 모든 시도가 무산됐다.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된 기재부의 기본 입장은 민간 선사(폴라리스쉬핑)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텔라데이지호 4주기 아닌 실종 4년"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4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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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4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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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4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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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들은 "오늘이 스텔라데이지호 4주기가 아닌 실종 4년"이라면서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기'라고 말하지만, 아직 사망신고도 못한 실종 선원에게 '주기'라는 단어는 말해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허재용 선원의 가족들은 허 선원의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다. 허재용 선원의 큰누나 허영주씨가 동생의 주민세와 보험료를 침몰 4년이 되도록 계속 내고 있는 이유다.

허재용 선원의 작은누나 허경주씨는 "내 동생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찾아내고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해야 하는게 남은 가족의 역할이자 국가의 책임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들이 이렇게 피눈물 속에서 살고 있는 상황을 국가가 살펴야 한다"면서 "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이런 고통이 밑거름이 돼 이런 형태의 사고가 다시 재발 하지 않기를 바라는 거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행사가 내년이나 후년에는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도 "문재인 대통령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심해수색과 유해수습에 대한 국가적 의무를 이행하고,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에 구상권을 청구해 기업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책위가 <오마이뉴스>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은 자산이 2조 5000억 원이 넘는 초대형 선박 회사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후 수령한 보험금만 400억 원이 넘는다. 하지만 폴라리스쉬핑은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과 유해수습과 관련해 침몰 이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그사이 지난해(2020년) 2월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에서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의 실형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김 회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 내용 중 복원성 유지 부분은 무죄로 보고, 선박 결함 미신고 행위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다. 현재는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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